제가 지하철을 탄 시간은 2007년 8월 27일(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경북 구미가 직장이지만, 대구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었죠. *이용노선 ; 대구지하철 2호선 *승차위치는 : 범어네거리 / 하차위치는 : 내당동 입니다. 퇴근시간이 지난 탓으로, 빈자리가 많이 보였고. 승차인원도 그렇게 많지 않은 탓에 비교적 자리 잡기도 쉬웠습니다. 그런데 유독 제가 앉은 맞은편 남자가 눈에 띄더군요.
자리 두개 사이에 걸터앉은 것도 그렇고, 아무리 객차가 비었다고하더라도 자그마한 가방(무거워 보이지도 않음)을 자기 옆자리에 두고는 손을 애매하게 걸치고 있는겁니다. 범어네거리를 출발하고 다음 정거역에서 또 사람들이 탔지만, 끝까지 자기 가방을 치우려고 하지 않더군요.. 하고 있는 꼬라지가 과관이었습니다. 그 자그마한 가방을 사이에 두고, 가방 뒤로 건너편에 앉은 여학생 한손으로는 엉덩이를 만지작 거리고, 남은 한손으론 자기 ㄱㅊ를 만지고 있더군요...기가차서.. 차내 긴급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객차내에 성추행범이 있고, 빨간바지+검정 상의+스포츠 머리를 한 20대 초중반의 남자가 2522칸에 승차해 있다.> 증거사진도 찍어뒀습니다. 나중에 발뺌할거 같아서.. *증거사진*
전 그리고, 이 놈이 눈치채고 도망가진 않을까 계속 주시하고 있었죠. 반월당(대구에서 가장 중심가라 할수 있는 곳)에 도착하자, 옆자리에서 당하던 그 여학생이 그제야 안도하는 얼굴로 당황하듯 자리에 일어나 하차했습니다. 아마도, 어린 학생이라 어찌할 봐를 모르고 있다가 내릴역만 기다린듯 했습니다.
문제는 긴급전화로 통보하고 약 1~2분 뒤 제가 들은 답변은...그런 사람이 객차내에 없었다는 겁니다. 제가 쭈욱 그 객차에서 누군가 와주기만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와놓구선...그런 사람이 없었답니다. 무슨 소리 하시냐고...지금까지 계속 같은 객차내에 있는데 아무도 안왔다. 그랬더니..아주 천하태평으로 아..그렇습니까? 그 사람 인상착의가 어떻다구요?? 이러더니 다시 사람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반월당역(대구에서 1,2호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여학생이 내리자, 그 변태새끼는 아까 그 여학생이 앉은 자리로 옮기더니...또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두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자 두분이 나란히 옆자리에 앉자.. 새로운 자리를 찾으러 자릴 이동하더군요. 결국은 내당역에 도착해서 제가 내릴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역사에 가서 강력하게 항의 했죠. 이렇게 초동대처가 늦어서 불안해서 어떻게 지하철을 이용하며, 전화로 신고한지가 언제인데, 아무도 오지 않을수 있냐고 물으니 제가 내린 내당역에서 사람이 탔다는겁니다. 웃기죠?
물론 제가 당한게 아니므로 저는 억울할게 없습니다만,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성추행범이든, 정신이상자든...객차내 이상징후가 발생하고 신고가 들어오면 최소 다음역에서 승차해서 객차를 수색해야지... 얼렁둥땅 넘어가려고 하는 그 안일한 사고가 우습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하철 역사에 계신 분은 그러시더군요. 성추행범만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인상착의는 연락받지 못했다고.. 긴급전화가 있으면 머하고, 제보를 하면 머합니까 비단 이번일이 성추행범이 아닌, 지난번 화재사고와 같은 대참사로 이어질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가정한다면..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전 저 사진 한장 찍고, 긴급전화로 제보하면서도 혹시나 저 변태 성추행범이 눈치채고, 나한테 보복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전화하면서도 얼마나 조심하고 마음이 다급했는데 전화받는 사람이나 대처하는 사람이나...안일하기 짝이 없더군요.
한가지 확실하게 깨달은건...신고해도 별로 달라질건 없다는것과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겠다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묻고 싶네요..그 변태ㅅㄲ한테.. 그래 그렇게 몰래 남의 엉덩이나 만지고 나니까..좋든?? 그리고 제보전화 받던 분...당신 딸이면 그딴식으로 처리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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