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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우유와 뉴질랜드산이 다른 이유?

봄돌73 2008. 10. 2. 15:43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535158&RIGHT_DEBATE=R9



우리 언론사나 식약청이 뭔가 본질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다. 어제 식약청이 뉴질랜드산에서 소량의 멜라민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다. 1ppm, 2ppm, 그리고 4ppm으로 정말 미량이다.

 

뉴질랜드 식약청은 당장 해명하며 고의로 원유에 멜라민을 넣지 않았다는 말을 하면서 가축사료에 살충제 농약성분이 들어가 있어서 가축체내에 농약성분이 축적된 결과라고 발표했다.

 

그 럼 중국은 왜 원유에 엄청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되는가? 중국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무려 2500ppm, 3000ppm이 우유에서 검출되었다. 뉴질랜드의 평균 1.5ppm에 비하면 3천 배 가까이 많은 멜라민이 검출된 게 무얼 의미하는가?

 

중 국은 젖소를 키우는 낙농업자들이 거의 없다. 내몽고쪽 몽니우 우유회사나 이리회사를 빼고는 대부분 허베이성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의 인구가 13억이다. 그래서 우유 물량이 엄청나게 부족해서 중국에서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유값이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중국인들 식단이 우유를 굉장히 좋아해서 소비도 엄청나다. 그리고 유제품이 첨가된 식품이 굉장히 많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햄버거나 만두 등 밀가루 식품을 굉장히 선호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우유를 먼거리까지 수송하는데 우유 냉장보관할 시설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량도 딸리고 오래 보관할 시설 냉장차량도 없다. 그래서 자연히 우유에 물을 타서 양를 늘려야 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거기에 과산화수소를 첨가 할 수밖에 없다.

 

그 래서 우유에 물타기를 하고 장난을 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만 보더라도 전에 낙농업자들이 우유가 남아돌아서 군대에도 우유보급을 늘리고 우유 마시기 운동까지 한 전례도 있었다. 한국의 우유업체에서 일하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우유에 물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우유가 남아도는데 우유에 물을 탈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한다.

 

난 전에 중국에 살 때 우유값을 보고 참 중국에서  커피와 우유는 유일하게 한국보다 비싸다고 느끼고 한국에서 차라리 우유를 수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정도로 13억 인구가 마시는 우유 조달이 딸리니 거기에 물타기 하고 그래서 단백질 함량을 늘리기 위해 멜라민과 질소비료를 첨가하는 장난을 친 것이다.

 

그럼 뉴질랜드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난 고의로 뉴질랜드 낙농업자들이 멜라민을 첨가했다고는 절대 보지 않는다.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낙농국이다. 우유가 넘쳐나고 남아돌고 있는데 뭐하러 낙농업자들이 우유에 장난을 치겠는가?

 

중국 우유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의 증언을 보면 답이 나온다. 고온 저온 살균과정에서 미량의 멜라민이 생성된다는 증언을 했다. 그리고 다량의 멜라민은 질소비료를 넣어서 그렇다는 말을 했다.

 

어 제 뉴질랜드 락토페린에서 미량 검출된 멜라민 발표는 물론 정확히 숨기지 말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원인을 밝히고 규명해야 옳다. 그러나 난 주객이 전도되어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우를 범하지 말란 말을 하고 싶다. 자칫 중국산 유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그래 뉴질랜드산에서도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냐며 면죄부를 부여받고 향후 정부의 중국산 검역강화에 반기를 들 수 있다.

 

식약청은 지금부터 뉴질랜드산과 중국산에서 왜 멜라민이 첨가되었는지 그 원인규명을 정확히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현명한 취사선택을 할 수 있게 정보제공을 해서 우리 분유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자칫 이번 사건으로  패닉 상태에 빠져서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 국은 이미 유제품 즉 과자류 아이스크림에 대한 리콜은 아예 포기한 상태다. 중국당국은 자국 과자류에 대해 멜라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자칫 유제품까지 지금 손을 대다가 엄청난 패닉상태와 함께 막대한 손실을 감안해서 그냥 원유에 대한 멜라민 규제만 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식약청이 무슨 이유에서든 락토페린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고 나서 농림부가 자정 가까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부랴부랴 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진정시키는 조치는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

 

끝 으로 한마디만 하자. 위에서 중국당국의 현명함을 말해 보았다. 전에 회충알 김치에서 보듯이 나중엔 국산 김치에서 소량의 고양이 개에서 나온 기생충이 나왔다며 미련 곰탱이 발표를 하는 바람에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커녕 중국산 토끼(김치)는 잡지도 못하고 살려두고 엄한 한국산 토끼(김치)만 잡아서 일본에 수출길도 막히는 우를 범했다. 이번에 또 그 반복을 식약청 바보들이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충고한다.

 

제발 두마리 토끼는 커녕 한마리 엄한 착한 선량한 토끼마저 때려 잡는 우를 범하지 말자꾸나! 두마리 토끼를 잡는 욕심보다 한 마리 부도덕한 토끼나 확실히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