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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業報업보..용산...

봄돌73 2009. 2. 20. 13:32

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44054



델리스파이스 3집-슬프지만 현실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길을 걷던 한 소년은 물었지 "엄마 저건 꼭 토끼 같아"라고
심드렁한 엄마는  대답했지 "얘야 저건 썩은 고양이 시체일 뿐이란다....."
오! 뒤틀린 발목 너덜 너덜해진 날개를 푸드덕거려도 보지만
날 수 없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누가 쳐다나 보겠어?

 

한 소년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가에 방치된 고양이의 시체를 보았습니다..

 

 

 

무표정한 엄마는 얘야 저건 썩은 고양이 시체일 뿐이라고..
무표정하게... 심드렁하게 대답합니다..

 

 


그리고 용산에서.. 길가에 방치된 한 구의 사람 시체가 있습니다..
무표정한 경찰과...심드렁한 소방관은 그 곁을 힐끗보고 지나갑니다..


뒤틀린 발목 너덜 너덜해진 날개를 푸드덕거려도 보지만
날 수 없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누가 쳐다나 보겠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왜 고양이는 저렇게 죽어있는 것이며..
왜 사람이 저렇게 죽어 있는 것일까요??

 

용산은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입니다..그리고 그 재개발은 이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타워팰리스..그곳은 참으로 웅장하고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저곳을 향해 달렸습니다..

 


반면 재개발 대상이 된 산동네..
이곳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시대에 뒤떨어진것 같고...지저분해 보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달려왔지만..아직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곳..

 

우리는 타워팰리스를 향해 손짓을 하는 그를.. 우리의 지도자로 치켜세웠습니다..
경제...경제...경제...너도 잘살게 해주겠다는 핑크빛 약속과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려 했습니다..

 

 

그에 모자라.. 그의 하수인들 내지 그의 뒷배경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반 이상의 국회의원 자리까지 내주었습니다...

 


그들은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더더욱 현실적으로 와닿는 약속을 했습니다..
너희 동네를 재개발 해주겠다...
너희에게 이 아름다운 뉴타운을 선물해주겠다!!

 


그리고 과거 민주화를 위해 싸우셨던  분을 밀어내고...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를 잔뜩 품고...
그들을 따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의 현실...
원주민의 재입주율 17%에 불과...
뉴타운 사업과정에서 오히려 서민들의 현실적 주택란은 문제를 더해갔습니다...
그들은 서울 근교로...지방으로...내몰려야 했습니다...

 


내몰리지 않으려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권력을 잡은 그들은...

그들을 따랐던 주민들에게 흉칙한 선물상자를 하나 선사합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그들의 상징... 멋지고 웅장한 용산의 건물을 배경으로...
흉측한 컨테이너 박스안에 공권력을 차곡차곡 담아 선물상자를 하나 선사합니다...

 


어떤이는 이렇게 고양이에게 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태워 죽이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이들은 똑같이 사람을 불태워 죽이는 일을 했습니다...

 

불이 붙은 사람들은 그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건물밖으로 뛰어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검이되어...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족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밝디 밝은 빛을 내뿜는 아름다움..그 이면에는...

 


어두움이 존재합니다...
그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너와 내가 만들어 놓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우리에게서 소외된 분들이 살고 계십니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
두발 뻗고 잘 수 있는 공간...그것을 과연 우리의 공동체에 요구할 수 없는 것일까요??

 

 


왜 우리의 공동체는 우리에게 그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주지 못하는지..
왜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이웃에게 그 최소한의 공간을 함께할 수 없는 것인지...
우리는 영원히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
그저 포기하고 현실이란 이름을 핑계삼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여기 저수지에 둥둥 떠있는 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 곳에는 노승과 동자승이 살고 있습니다...

 

 


동자승...그 인생의 봄...
동자승은 아무생각없이..물고기 뱀 개구리의 몸에 실로 돌을 묶어 괴롭히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런 자신의 행위가 어떤 인과응보로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는지...
업보業報가  자신의 삶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꿈에도 모른체...
너무도 해맑아 잔인한 표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동자승의 행위는 그저 장난이였지만...
물고기는..개구리는..뱀은...죽어버리고 말죠...
자신의 욕망과 욕구는...결국 누군가의 죽음 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생의 뜨거운 여름...
동자승은 이제 훌쩍 커버려 절에 머무르는 소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을...
그 사랑은 집착으로 발전되어..한 때 사랑했던 그 소녀를 죽여버리는...
그 출발점을 망각한 행동을 해버리고 말죠..
결국 사람을 죽여버리는 집착...

 

 

 


인생의 겨울...
이제 늙어버린 주인공은...
자기 인생의 모든 인과를 깨달은듯이...
어린시절 물고기 뱀 개구리에게 가했던 그 행위를 스스로에게 합니다...
자신의 몸에 돌을 묶고...산꼭대기까지...오르는 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다시 봄...
이제 노승이된 주인공과...
새로운 동자승...

 


그 새로운 동자승은...
개울가에가서...물고기, 뱀, 개구리의 입에 돌을 물려놓고...다시 즐거워 합니다..

 


윤회의 굴레는.. 다시 봄이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용산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문명의 상징인 자동차에 치인.. 도시 속에 방치된 고양이 시체..
그리고 동자승의 유희와 즐거움의 대상이 된 물고기 뱀 개구리...
그리고 그만큼 방치된 우리들에게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타워팰리스를 향한 사람들의 고삐풀린 욕망을 부추기는 소수의 권력자들..
우리 안의 욕망만을 향해 달리는 세상에서는...
절대 그 악순환을 막을 수 없습니다..

 

 

욕망의 추구나 절제가 아닌..

욕망의 조절..


경제적 가치의 맹종이나 포기가 아닌...

경제적 가치 이외의 것에 대한 관심..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엄마 아빠가 아닌...

자신의 주위를 바라볼줄 아는 엄마와 아빠들..


사람을 위한 세상을 고민하는...
생명의 힘을 믿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가장 근원적인 해결의 열쇠일 것입니다..

 


용산 사건은...우리가 저질러 놓은 무리 모두의 共業공업 입니다..
너가 쌓은 업도 아니고 내가 쌓은 업도 아닌 우리 모두의 共業공업 입니다..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즐기고 추종했던 시간들...
그 지나온 시간만큼..우리는 우리의 업보를 해결해야 할것입니다..

 


추운 겨울..
발뒷꿈치가 다까지더라도 돌을 묶고 나아가듯이..
우리도 우리가 타인에게 무심코 묶었던 돌을 우리의 몸에 묶고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바로 돌을 묶고 산꼭대기로 향하는...
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심 속의 죽어있는 고양이 들에게..
인간의 욕망의 대상이된 물고기 뱀 개구리에게..
그리고...
용산에서 목숨을 잃은 그 분들께 이 시를 바칩니다..

 

 

내 무덤 푸르고 푸르러져..
그 푸르름 속에 함몰된 시간속에..

 

나의 업보를 찾아 헤메이듯..
너를 찾아 헤메이는 넋이되어..
다시 널 기억할지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는 윤회의 굴레에 벗어나려는 나의 몸짓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향기에 취해있을지나..

 

내 넋이 널 찾아 헤메이듯..


네 넋 또한 나를 찾아 헤메인 것이니..


누가 먼저랄 것 없이..굴레에서 벗어나..
그 자리에 편히 향기에 취해 있으리..

 

 

진실을알리는시민 입니다..
http://www.jinalsi.net/

진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