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

남녀차이

봄돌73 2010. 5. 27. 14:41

출처 : http://phpschool.com/gnuboard4/bbs/board.php?bo_table=talkbox&wr_id=178443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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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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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에게 해결책을 바라지 않고, 문제점을 공감하길 바란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에만 지나치게 집중해서 여자의 기분은 배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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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문장을 이해한다음에 다시 대화를 읽어 봅시다.


 


대화의 문맥상 전화통화 라고 가정하지요.


 


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이시점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지금 자신의 곤란한 상황을 호소하고,


위로받고 싶어하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남자는 그러한 여자마음은 상관없습니다.


자기 여자가 곤란한 처지에 있고, 남자는 그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 주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난 이런것쯤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어' 라고 과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문제점의 원인 파악을 위해, 배터리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여자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에겐 자기가 원했던 상냥한 위로의 말이 돌아오지 않자,


자신의 곤란함을 더욱 강조하려 합니다.


'갑자기' 라는 단어를 통해,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즉, 자신의 잘못없이 자신에게 안좋은 일이 생겼다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남자는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서 머리를 엄청나게 굴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동차 지식을 총 동원중이기 때문에 남자의 두뇌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받아들입니다. 여자의 대답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으로 처리하죠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여자입장에선, 아직도 따듯한 위로에 말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신의 절박한 처지를 더욱 강조하여 위로받고자 합니다.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남자는 여자가 절박하다는 사실을 알고선, 더욱더 빨리 문제를 해결하여


여자를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정보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약간이나마 남자에게서 공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위로받고자 하는 여자는 라이트가 켜지는지 여부는 관심도 없는데,


남자는 여자가 당연히 라이트를 테스트 해봤을꺼라는 듯이 물어봅니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더더욱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강조할 뿐이죠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남자는 여자가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트가 켜지는지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테스트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전혀 다른말만 합니다.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여자는 아직도 자신의 곤란한 처지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남자는 아직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만 모으고 있습니다.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여자는 이시점에 와서야 남자가 자신을 위로할 생각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 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남자는 그 간단한 정보인 '라이트의 작동여부'를 알려주지 않고 딴소리만


하는 여자가 지겹게 느껴집니다.


더욱이 '나는 여자의 문제하나 제대로 해결할 줄 모르는' 무능력한 남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여자에게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 조급한 나머지 약간의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여자 「무슨 말이야?」 


여자는 황당합니다. 따듯한 말한마디 대신에 짜증이 되돌아왔습니다.


자신이 바라는것과는 전혀 정 반대의 행동을 하는 여자는 남자에게 실망감을 느낍니다.


더더욱 과연 이 남자는 내 곤란한 처지에 관심이 있기는 한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서 안달난 여자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은 체


여자에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 거야?」 


민감한 여자는 남자의 어조가 평소와는 아주 약간 다른것을 캐치해냅니다.


오히려 더욱더 부드러운 어조로 말해주어야 하는 이 상황에,


오히려 평소보다 거칠어진 어조는 화를 내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오직, 문제해결만을 생각하는 남자는 여자가 문제 해결에 협조하지 않자 약간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곤란한 상황의 여자에게 화를 내는것은 잘못된 일이기에


화가 났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합니다.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하지만 이미 흥분한 남자가 감정을 제대로 숨기는 건 불가능하고,


남자보다 훨씬 더 다른사람 기분 파악에 민감한 여자는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동시작업이 안되는 남자의 뇌는


'시동이 안 걸리는 문제' 와 '화가 난 상황을 숨겨야 하는 문제' 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자동차에 너무 많은 것을 할애한 나머지


화를 숨기는데는 더욱더 소흘해집니다.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여자입장에서는 남자가 지금 화를 내고 있는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말로는 화가 안났다고는 하지만, 화가 안난것처럼 행동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음을 알아챕니다.


따라서 남자가 '대놓고' 화를 내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휴~ 아냐 배터리 말한거야」 


남자는 상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필사적으로 원래의 화제로 되돌리려고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서툽니다.


답답한 나머지 한숨까지 쉬고야 말았습니다.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 중요해? 」


 


'시동이 안 걸리는 문제' 의 중요도보다는


'남자가 화를 내면 안되는 상황에서 화를 낸 문제' 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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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차에 문제가 생긴것에 대해서 위로받고 싶었지만


위로는 커녕 자신에게 짜증을 내며 화를 내는 남자가 그저 한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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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했지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여자에게 보여주지 못한것이 한스럽습니다.


그리고 해결하지 못한 이유가 여자가 정보를 전달해주지 않았기 때문이기에


여자를 탓하고 화까지 내고야 맙니다.


 


 


책에 나온대로 보고 생각해 봤네요.


 


남자나 여자나 둘중 한명만 한발 물러서서 상대방의 입장대로 생각해 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만약 여자라면


"남자가 지금 저렇게 문제 해결에만 안달하고 있는것이 바로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것이며, 그것역시 위로의 일종이다."


라고 생각해 주면 좋을것이고


 


만약 남자라면


"여자는 지금 곤란한 상황에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가 필요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문제 해결은 카센터가 하는 일이고, 나는 카센터가 할수 없는 '감정적'인 위로를 여자에게 하는것이 우선이다"


라고 생각해 주면 좋을것입니다.


 


하지만... 금성인과 화성인은 둘 다 한발자국도 물러날 생각이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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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어떤 여자가 이렇게 덧글 달았던데... 

"남자가 와서 차로 데려다 달라는 얘긴데..." 


여자의 원 뜻은 이게 아니었을까요? 


여자 :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 "알았어. 어디 가게? 내가 바로 가서 태워다 줄게." 

여자 : "응~ 자갸~" 


상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