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댓글

호칭의 인플레이션

봄돌73 2006. 2. 20. 09:45
내가 더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그런 욕망을 쉽게 해결하는 것이 바로 호칭이다.

내가 실제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호칭이라도 그렇게 해주면 만족감이 생기는 거다.
대표적으로 구멍가게 주인도 사장님이지 않은가?

이런 호칭의 인플레이션을 극명하게 드러낸 곳이 통신이다.
상대가 몇 살이나 먹었는지 몰라서 상대를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 상대를 높이게 된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이 높이려다 보니 등장한 것이 '님'이다.

이는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통신의 속성과도 연관이 있다.
요즘 '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등장한 것이 '씨'인데
얼핏 보면 자판을 3번 눌러야 하는 '님'보다 두 번 누르면 되는 '씨'가 더 편해 보이지만
'씨'는 shift를 동시에 눌러야 하기 때문에 결국 3번 눌러야 하며,
'님'은 자판의 기본 자리에 모든 글쇠가 위치한 반면 '씨'는 shift도 눌러야 하며, 윗줄의 'ㅅ'도 눌러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하다.

하지만 올바른 국어 생활을 위해서는 이런 과도한 존칭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