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9도, 232개의 시군과 자치구로 이뤄져 있는 우리나라. 이러한 구분은 비단 행정구역의 분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인 특색까지 모두 담고 있는 하나의 문화단위로 인식될 수 있다.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생활의 기본적인 부분부터,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문화적인 부분까지 각 지역이 가지는 특색은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놀이 문화를 통해 이러한 지역색을 구분하려는 노력이 시도되면서 남다른 관심을 얻고 있다. 바로 지역별 편가르기 구호를 총망라 하는 것.
다수의 사람들이 두편으로 나누어 놀이를 진행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편을 나누는 방법은 손을 이용하는 것이다. 구호에 맞춰 손등이나 손바닥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하늘로 향해 같은 방향을 선택한 이들이 같은 편이 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때 외치는 구호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최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붐(boom.naver.com)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이런 편가르기 구호의 지역별 차이가 자세히 드러나 있다.
"데덴찌 - 서울", "하늘땅 - 강릉", "하늘과 땅이다 일러도 모르기 이번엔 진짜 못 먹어도 소용없기 소용없기 이번에는진짜 가짜 진짜 가짜 - 제주" 지역별로 다양한 차이를 나타내는 이 구호는 특별한 뜻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 보통. 함께 놀이를 하는 이들끼리 흥얼거리기 쉬운 음정에 어렵지 않은 말을 붙여 구전을 통해 전해져 온 것이 오늘의 형태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굳이 기원을 따져 보자면 가장 대표적인 말로 전해지고 있는 '데덴찌'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일제강점기 때 손(手)을 하늘(天)이나 땅(地)으로 향하라는 내용의 테텐치(手天地)에서 온 말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전남 화순의 "개미똥꼬 빨아 먹었더니 맛이 없더라", 경기 수원의 "똥둑간에 애기낳기 애기낳기", 충남 천안의 "똥퍼먹기다"와 같은 재미있는 내용의 구호는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 역시 특별한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말이지만 지역민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의 하나로 이해되며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런 게시물들은 실제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네티즌들에 의해 수정, 보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리플을 통해 "익산은 위에 적힌 것 보다는 '편먹고먹기 먹는대로 먹기 삐치면빼기 못살아도 살기'라고 해요", "광주는 맞아요. '짱끼쎄요~ 이것도 하고 고추장을 발랐더니 맛이없더라' 요것도 하고 혼용했어요"라는 등의 사실을 전하며 가장 현실에 가까운 게시물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여러 네티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유머 사이트 등에 옮겨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런 다각적인 관심을 반영해 '전국 놀잇말 사전'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같은 형식의 놀이에 붙여진 지역별 각기 다른 이름이나, 방법이 다른 비슷한 놀이, 놀이에 붙여지는 노래나 구호 등을 모아보자는 것. 네티즌들의 관심과 호응으로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놀잇말과 노래가 기록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우리의 네티즌이기에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 받고 있다.
출처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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