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사이에 많은 분들이 엄청난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성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임을 잘 보여주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제게 문제제기를 해주신 몇몇 분들께 답변을 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의견과 반박들을 달아주셔서 일일이 다는 못해드리고 몇가지만 커다란 틀에서 답하고자 합니다. 우선 제 글에 대해 오해를 하고 계신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 성문란이 결국엔 망국의 원인이 맞다고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답하고자 합니다. 저 밑에 비홀더란 분의 댓글에도 제가 답변을 달았지만, 국가가 망하는 징조로서 성문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징적인 것은 어떤 경우에도 백성전체가 성문란했다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지배계층'만' 성이 문란했다는 겁니다. 우리는 이 현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망국의 징조가 보이는 것으로서 주로 빈부격차, 관직임용의 무원칙성과 폐쇄성, 인맥, 혈연중심의 인사등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것들은 주로 지배계급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행해지며 당연히 권력의 기본 특성인 부와 섹스가 특정계층에 몰려 사회 전체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마치 저수지에 물만 가득 채워놓고 물을 풀어놓지 않아 결국 썩게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당연히 이런 사회에선 저수지에 채워놓은 물이 썩듯이 지배계층에게만 몰려있는 부와 섹스가 썩을수밖에 없습니다. 고려가 신진사대부세력과 권문세족간의 싸움으로 인해 망하고 조선이 개창되었으며 신라가 골품제도의 모순으로 인해 무너진것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고려나 신라의 멸망 원인에도 다른 여러가지 현상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일단 이러한 신분구조상의 모순도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조선도 신분제하의 모순으로 인해 망한건 다들 잘 아실테구요. 신라, 고려, 조선 모두 백성들의 아랫도리가 문란해서 망했다는 구절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물론 로마도 마찬가지구요. 요즘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나오는 수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수나라가 대규모토목공사와 고구려원정실패등 지배자의 개인적인 욕심, 독단과 판단착오등으로 망했지 수나라백성의 성이 문란해서 망한건 아닙니다. 진시황의 진나라 역시 마찬가지구요. 어떠한 시대에도 백성들의 성이 문란하고 타락해서 망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 성이 귀족계층에게'만' 집중될때 비로소 망국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도층은 당연히 성적으로 건전하고 깨끗해야 하지만(물론 지배층도 성적으로 다소 문란하더라도 그 성적문란함이 지배층만의 권력으로 자리잡지 않고 뇌물수수나 인사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즉 공사를 잘 구분할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것을 백성들에게까지 강요하면 그 사회는 반드시 숨막혀죽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상류계층들이 도덕적, 성적으로 매우 깨끗하지만 백성들은 그것을 강요받지 않는 것처럼말입니다. 따라서 로마나 신라, 고려등의 망국의 징조로서 성문란과 제가 말하는 진정한 성문란은 서로 다른 것임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지배계층만이 아닌, 백성전체가 음란하다면 이는 오히려 문화와 생산성 향상에 틀림없이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인간의 생산활동은 그 근본을 따지면 결국 종족보존의 원칙으로 귀결됩니다. 공부를 열심히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하는 것도 결국은 종족보존으로 귀결되며 이것은 섹스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백성이 '음란'해지면 나라는 부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몇몇 분이 제가 쓴 '성문란'이란 단어때문에 그렇다면 근친상간, 강간도 다 해도 된다는 거냐라며 반발을 하신 분도 계신것 같은데요.. 제가 약간 극단적인 단어를 쓴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근친, 강간, 로리타까지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성문란은 당연히 당사자들(물론 청소년이 아닌 성인)간의 합의가 전제된 성문란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점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쓴 성문란이란 단어를 오해하신 것 같아 이 기회에 성문란을 음란이란 단어로 정정하겠습니다. 뭐 성문란이나 음란이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태클 들어오시는 분들이 또 계실것 같긴 하지만요.. 그리고 성이 흔들리면 가정이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가 흔들린다고 하시는데요. 이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성과 가정, 그리고 사회간에 필연적인 논리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서구사회에서 어느 미래학자들은 향후 50년이내에 결혼제도가 사라질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프랑스등의 유럽에선 동거커플이 대세라고 하며 한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50%이상이 비혼커플들의 자녀라는 보고도 있을 지경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프랑스사회나 유럽사회가 한국보다 불건전하고 흔들리는 사회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정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미래인 2세의 양육과 육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가정외적으로 또다른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면 굳이 가정만이 육아와 양육에 절대적인 진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뭐 제 주장을 학자들이 들으면 다들 배꼽잡고 웃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하는데요... 뭐 전 상관없습니다. 갈릴레오도 자신의 학설을 처음 주장했을때 온갖 조롱과 협박을 받았고 인류의 역사를 바꾼 진화론의 다윈도 온갖 모욕적인 조롱을 다 들었으니까요. 다윈같은 경우는 노골적으로 원숭이와 관련해 조롱을 많이 받았고 사람들은 공공연히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하죠? 그런 분들껜 제 주장에 대해 연역적, 귀납적으로 반박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새로운 이론의 주창자들은 기존학계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저는 약과라고나 해야 하나요? 아무튼 뭐 제 글이 그정도로 거창한 건 아니지만 배꼽을 잡고 웃으시던 뭘하시던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논리적으로 제 글에 반박해주시길 부탁드릴뿐입니다. ------------------------------------------------------------------------ 이곳에서도 또 몇몇 분이 성문란이 국가의 망국의 원인이라는 의견을 보이신 분이 있어서 제 생각을 말해봅니다. 우선 절대로 국가의 망국은 성문란, 특히 백성들의 성문란때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역사를 살펴봐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 자꾸 로마를 거론하시는데... 제가 알기론 로마는 원래부터가 성에 개방적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즉부터 로마에선 공중목욕탕이 발달하고 혼욕이 성행했으며 로마시민들도 상당히 개방적인 성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로마의 전성기시절은 물론 제정말기에도 똑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가 점점 엄숙주의, 도덕주의로 흐르게 되면서 한가지 왜곡이 생겨난 것입니다. 한 국가의 초창기, 발전기, 번성기, 멸망기 전체를 관통하는 개방적인 성관념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멸망기 당시만의 성개방을 언급하며 "봐라, 성이 문란하니까 나라가 망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니들 백성들의 아랫도리를 국가가 관리하겠다."라는 식으로 나갑니다. 특히 권력의 확대를 추구하는 권력자입장에선 이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역사를 보면 알다시피 이렇게 국가가 성을 단속하는 시대는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바로 '암울한' 시대란 수식어입니다. 중세의 유럽사회가 그러했고 조선사회가 그러한 수식어를 듣습니다. 그럼 이번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간의 경쟁에서 최종승자는 신라가 됩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신라의 성은 초창기부터 상당히 개방적이었고 문란하기까지 했습니다. 요즘 연개소문이란 드라마에 미실이란 여성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여성도 치마폭에 수많은 남정네들을 가둬놓고 천하를 호령하던 여인이었다고 하더군요. 상류계급이었던 김유신의 누이동생도 김춘추와 혼전관계를 맺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일설에 의하면 신라의 여왕들은 공식적으로 남편을 세명까지 둘 수 있었다고도 하더군요.(비공식적으론 더 됐겠죠.) 아무리 여왕이래도 남편을 여럿 둔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의 상식으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문란의 극치일지도 모릅니다. 신라시대의 근친혼, 난혼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문란하기까지 했던 신라가 놀랍게도 최종적으로 삼국을 통일하고 살아남습니다. 그것은 성문란과는 전혀 상관없는 신라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정치세력간의 단결력, 외교정책의 승리등이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반면에 고구려와 백제는 외교정책의 실패, 지도층의 분란, 정치불안이 이어져 결국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고구려, 백제 백성들의 성이 문란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백제 의자왕의 삼천궁녀도 낭설임이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경쟁에서 이긴 신라인들의 성이 문란했다는 증거는 많지만 말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성의 문란이 국가의 흥망성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낭설이며, 도덕주의자들과 권력자들의 지배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수천년동안 도덕주의자들과 권력자들에 속아왔던 것입니다. 일국의 흥망의 원인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분명 역사를 살펴볼때 백성의 성문란은 오히려 국가의 번성에는 기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망국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가가 번영하려면 지배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철저해야 하고, 그로 인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일치단결하며, 인맥이 아닌 실력으로 인한 출세의 보장, 과학기술의 발전, 국방력, 외교정책등이 뒷받침되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국방력같은 경우 의무만 강조하고 지배층의 노블리즈 오블리제 없는 경우는 반드시 나라가 망했습니다. 로마같은 경우 로마군으로 복무하면 로마 시민권등의 각종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도 미군으로 복무하면 어마어마한 혜택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려나 조선 같은 경우는 군복무의 경우 의무만 있었지 혜택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 결과 고려는 몽골에 짓밟히고 조선은 왜놈에게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고려도 그렇고 조선도 그렇고 외세의 침략기 시절에 장부에 적힌 군병력은 몇십만에 달하는데 정작 운영할 군병력은 간신히 몇천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한국은 어떠한가요? 지금 대한민국은 군복무자들에 대해 어떤 혜택을 주고 있나요? 망국을 걱정하려면 섹스의 문란을 걱정하기 이전에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망국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거의 없으면서 유난히 섹스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발하는 것은 곧 한국사회가 철저한 지배계급 사회라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성문란에 대한 지배층의 단속은 망국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권력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고, 세속적인 힘뿐만 아니라 종교, 도덕까지 동원하여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기득권계층의 권력 확대시기와 성에 대한 국가의 단속시기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가 될 것입니다. |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천상으로 원글보기
메모 : 어렴풋이 느끼고만 있던 걸 확고하게 주장할만큼 생각한 사람이 있다니, 대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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