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님 블로그중 댓글 퍼왔습니다.
완전 신랄하네요. ================================================================= 이송희일....? 일단 난 네가 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네가 만든 영화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영화감독이었다는 것도 몰랐었다. 하지만 거의 패닉상태에 가까운 너절한 너의 글을 읽고 나니, 너는 대중을 덥게 만드는 재주뿐 아니라 대중에게 구역질나는 허위의 오물을 뒤집어 씌우는 재주까지도 겸비한 충무로 재목이란건 분명히 알듯하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심형래는 관료주의의 희극적 장난질인-너는 그렇게 조롱하겠지- 신지식인이지만, 너는 알려지지 않은-어쩌면 알려지고 싶어 안달난- 초첨단 코스모폴리탄적인 글로벌 지식선도자임이 분명하구나. 거룩하게 높은 정신세계에서 무지몽매한 대중들을 내려다보며 깨우침을 주시느라 꽤나 x뺑이친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부의 오도된 식민지 지식인들은, 편협한 민족주의나 애국애족 따위의 구린내나는 관념들로부터 자유로워야한다는 역설적 강박관념에 시달려 왔고, 동시에 자신은 이미 그런 사람이란걸 과시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몸부림치고 악다구니를 쳐왔지. 바로 이글에서 오물을 토하며 꼴깝을 떠는 너처럼 말이야. 물론 나도 민족주의니 애국애족이니 하는 따위의 관념에 집착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름대로 지식인이야. 전통적 인습을 강하게 성토할수록 진정한(!) 지식인이란게 너희 식민지 지식인 세계의 불문율이니 나 역시 너희 관점에선 얼치기 지식인이라 칭할 수 있겠지. 그런데 온갖 오물이 망라된 너의 글을 읽으며, 우선 난 심형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애국애족이라는 단어와 결부시키려는 너의 그 진부한 비판적 태도에 실망했다. 악착같이 심형래의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겠다는 너의 악에 바친 의지, 허접한 조립품 미제 토스터기로 폄하하고야 말겠다는 너의 괴기스런 편협함으로는 대중의 쏠림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지. 그래서 넌 그걸 애국애족이라는 희한한 개념으로 몰고 가고 있어. 이건 마치 뽕맞은 성형외과의가 x을 짤라 이마에 붙여놓은 것과 같은 형상이지. 이거야말로 공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심각한 이해력 부족의 얼치기들이 영화한답시고 충무로에서 깝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야. 이송희일이여, 너에게 묻노라. 심형래의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황당한가? 영구와 땡칠이를 만들어 전국 시민회관과 결혼식장을 떠돌던 그 비루한 심형래의 영화가 3일만에 100만의 관객을 끌어 모은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가? 그리하여 그 대중들의 관심을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로 폄하하지 않고는 분을 삭이지 못하겠는가? 어리석은 이송희일이여, 지금 D-WAR라는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결단코 애국애족 따위와는 관계가 없다. 그건 전혀 논거가 없는 일방적인 너의 주장일 뿐이며, 악다구니일 뿐이며, 허망한 개거품일 뿐이다. 약삭빠른 현대의 대한민국 관객은 결코 존경받는 임권택감독의 유사 서편제를 애국애족의 심정으로 우르르 몰려가 보질 않았다. 한국영화 수호하자고 스크린쿼터 사수에 목매는 세련된 영화인들이 애국애족에 호소하며 성명서를 읽을 때도, 대중은 벌거숭이 꼬마가 되어 그들을 분별없이 지지하지는 않았다.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직도 D-WAR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이미 100만의 관객이 경험했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관객이 공감하게 될지 모를 이 관심의 정체를 진정코 너만 모른다는 건가? 자 꼴깝은 이제 그만.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이 현상을 지켜보길 권한다. 오늘 아침 7살된 아들과 일부러 이 영화를 보러갔었다. 작품성이니, 연출력이니, 시나리오 구성력이니 세세히 거론하자면 D-WAR는 그냥 헐리우드에 널리고 널린 B급 오락영화정도인듯하다. 하지만 난 솔직히 말하자면 용가리 이후 얼마나 덜 실망할까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정말 일부러 극장엘 갔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리고 나는 한국영화의 그래픽 기술의 진보가 아닌,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현란한 용이 아닌 인간 심형래의 진보, 영화감독 심형래를 재발견했고 그 사실에 더욱 강한 감흥을 느꼈다. 그것이 꼽나 이송희일? 그리고 심형래를 알리 없는 7살 난 아들은, 티라노의 발톱도 아기공룡 쭈쭈도 본적 없으며 그에게 쏟아졌던 조롱과 야유도 알리 없는 7살난 아들은 영화가 끝난 후 분명히 말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아빠!" 자, 뭘 더 바래나 이송희일.....? 이송희일 당신도 언젠가는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줄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런데.....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당신이 무엇이든 누구이든 D-WAR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애국애족 벌거숭이 꼬마들이라 악다구니 치며 폄훼할 권리는 갖고 있지 않다. 사실도 아니거니와.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부탁한다. D-WAR가 아닌 '개그맨 출신 심형래의 괴수영화'를 고상한 체 피상적인 단어들로 난도질하던 평론가와 기자들이, 학맥 인맥으로 얽혀있는 선후배 동기들의 너절한 조폭영화, 너절한 여중생용 연애영화 따위의 작품에 얼마나 낯간지러운 평론(!)과 홍보성 기사들을 써갈겼는지를.......꼭 찾아서 비교하며 읽어보길 바란다........나라면 쪽팔려 자살이라도 하겠다.... |
출처 : 문화방
글쓴이 : 난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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