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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7월 26일 촛불집회-시민이 뺑소니범보다 못한가

봄돌73 2008. 7. 29. 09:05

26일 밤 촛불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은 시청부터 광화문 일대를 점거했습니다.

시민들의 통행을 막아놓은 그 길에는 방송차+살수차+소화기분사차 라는 진압차량 3종세트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더군요. -_- 

 행진이 막히자, 시민들은 종로 사거리에 연좌하였고, 이를 전경들이 네 방향에서 포위하였습니다.

 

 

포위망을 좁혀오는 전경에 대해 시민들은 항의하였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경들 때문에 겁에 질린 아들을 꼭 안아든 아버지...

 

 전경들에 밀려, 의료팀 한 명이 넘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분함을 참지 못하고 얼마 날아가지도 못할 폭죽을 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한 여학생이 전경 앞에 서서 이순신 장군 어록을 펼쳐들었습니다.

 

"윗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 마라. 나는 상관과의 몇 번의 마찰과 파면 속에서 꿋꿋이 버텨냈다" 

 

 전경들은 이런 안타까운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오히려 방패를 바닥에 부딪히며 위협적으로 포위망을 좁혀왔습니다.

 그에 맞선 예비군부대.

 

손에 쥔 것이라고는 옆 사람의 팔밖에 없는 시민들 앞에 방패를 세운 전경...

곧 무차별적, 폭력연행이 이어졌습니다.

인권위원회의 항의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잡아 끌고 갔습니다.

 

그 과정에 깨진 안경이 아스팔트를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저항도 하지 못하는 시민을, 목을 조르고 여러 명이 끌어내었습니다.

 

 "난 여기 있고 싶다"며 자기 의사를 표현하며 항의하는 장애인 역시 밀려나야 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비옷과 옷이 찢어질 정도로 폭력적인 연행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전경들은 인도 보신각 위로 올라가 그 위에 있던 촛불다방 천막을 걷어내고, 시민들을 몰아내며 위협했습니다.

사령관은 주저하는 전경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인도 위로 올라가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차도에 있지 말고 인도로 올라가라더니, 인도마저도 못 있게 하는군요. 그럼 날아가라고? -_- 

 

전경들에 의해 보신각 앞에 갇힌 시민들.

 

 인도 위에 있던 한 50대 남성분이 인도 위로 올라온 전경들에게 밀려 머리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이제는 골목까지 밀고 들어와 시민들을 감금하고 위협했습니다.

 보신각 위로도 밀고 들어가 시민들을 위협했습니다.

 

 인도와 차도를 모두 점거한 전경들. 이게 이명박이 바라는 '서울'의 모습인가 봅니다.

 

상식도 양심도 법도 없는 이러한 전경들의 폭력적 진압에 종로 5가까지 밀려났던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다시 보신각 쪽으로 행진했습니다.

 

 82cook 회원들의 정성어린 간식('삼양'요구르트와 찰떡파이^^)이 시민들의 배와 마음을 채워주었습니다. ^^

 

그러나 전경들의 인도 점거와 폭력적 진압으로 시위대는 종로 3가로 밀려나 갇혔습니다.

 

그 와중에, 반대편 도로에서는 만취한 음주운전자에 의한 뺑소니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행진하는 시민들 쪽으로 차를 몰아 시민들이 항의하자, 홧김에 그를 향해 차를 몰았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6명의 시민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시민들이 범인을 잡고 구급차를 부르며 사고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동안,

사고현장에 단 두 명의 교통경찰만 있는 동안

경찰은 몇백 명의 전경과 살수차, 방송차를 시위대가 있는 쪽으로 총동원했습니다.

 

늘 경찰은 '시위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현장을 통제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이 수많은 공권력들은 바로 옆에서 뭘 했습니까?

 

 시위대가 모두 인도로 올라갔음에도, 전경들은 방송차와 살수차를 뒤에 세우고, 시민들을 위협하며 포위를 좁혀왔습니다.

 

 뺑소니 사고에 분노한 시민들이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며 종로경찰서로 향하자,

전경은 인사동 길을 막아 집에 가려는 시민에게 주민등록증을 요구하고 주소지를 확인하며 불심검문했습니다.

 

 

종로경찰서에 모인 시민들은 새벽 네 시까지 그 앞을 지켰습니다.

심지어 피해자 진술을 위해 찾아온 사람까지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더욱 안타깝게도, 이 시각 종로 2가에서는 또다시 물대포와 소화기를 쓴 폭력진압이 이어졌습니다.

 

뺑소니범도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나 범인을 잡기는커녕 범인 잡는 시민을 막고,

시민들을 끌어내고 방패로 쳐내면서 뺑소니범이 탄 차량을 보호해 주는 전경 중대에게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갖겠습니까?

'내말 잘 듣는' 국민들만을 원한다면, 정치하지 마시고 농장에서 개떼나 키우세요.

 

출처 : 이미지 2.0 - 사진, 그 다음을 위하여
글쓴이 : 윤성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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