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거덕~

왕산해수욕장을 아십니까?

봄돌73 2008. 8. 6. 15:54

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34639

 

 

 

어제 영종도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에 가족들과 당일치기로 다녀 왔습니다.

서울에서 가깝고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영종도 주변이 좋을것 같아 을왕리 주변 해수욕장을 찾다가 이름도 생소한 왕산해수욕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 9시30분에 목동에서 출발하여 공항고속도로를 달리니 채 50분이 안걸리더군요.

입간판 부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도착하여 선착장(?)이 있는 안쪽에 자리세 않내는 곳에 텐트 치고  해수욕장을 바라보니 이렇게

썰물에 해수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애들과 와이프는 텐트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는 애들이 모래찜 시켜준다고 하여 이렇게 편안하게 묻쳐 버렸습니다.

이때까지만은 그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법 더웠지만 팍 트인 바다도 보고~~~~~~~~~~~~

잠시후 막내 (초딩5년)가  저를 깨웠습니다.

수영하러 가자고......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둘째하고 셋이서 비닐튜브(대여료 1만원)를 하나 빌려서 바다로 갔습니다.

 

물은 흙탕물이었지만 모두가 이렇게 놀고 있으니 하는 수 없이 같이 바닷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발 아래가 따끔거리는거예요. 바위에 제 엄지 발가락이 바위에 글켰습니다.

애들도 자꾸 아프다고 하데요.

 

 

아무리 서해안이라고 하지만 물이 너무 더러웠습니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워 하더군요.

 

 

둘째가 발이 많이 아프다고 하여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조그마한 바위에 발이 찢겨졌더군요. 하는 수 없어 해수욕장 관리사무실을 찾아 헤메다가 해경

파출소를 찾아가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관리 사무실을 물어 찾아 갔습니다.

 

 

둘째의 상처난 손바닥.......

 

 

관리사무실 지역 주민인듯한 한분이 빨간 모자와 썬그라스를 끼고 계시더군요.

잠깐 10여분간의 물놀이에 애들이 이렇게 다쳤는데 안전에 문제가 있는것 아닙니까 라고 물었더니

그분 하시는 말씀이 방송(엠프)로 썰물때에는 해수욕장 바닥에 바위가 많아 다칠 위험이 많다고 말했으니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강변을 하시더군요.

해수욕장을 개장하여 피서객들을 받을려면 최소한 위험요소인 바위(돌...아래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적은 돌덩이들임)들을 제거 한후에 영업을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했더니 위험하다고 했으니

바닷물에 안들어 가면 될꺼 아니냐는 말만 하시더군요.

 

 

이런 크기의 굴껍질들이 날카롭게 붙어있는 돌들이 저 바닷물 아래에 가려져 있습니다.

물이 어찌나 흙탕물인지 1cm 안도 보이지를 않으니 발을 다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 어째서 이런 돌들을 제거 할 수 없다는 말인지 손으로 들면 다 들을 수 있는 크기의 돌멩이들 입니다.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최소한 이정도의 수고로움은 관할 구청에서 하든지 아니면

왕산해수욕장 관리사무실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어린이들이 현명한 것입니까?

해수욕장에 와서 이렇게 놀다가 가야 하는지요.

 

 

하도 화가 나서 카메라를 들고 다시 관리사무실에 갔습니다.

사무실 앞 평상에는 커다란 구급약이 대기를 하고 있고 물놀이하다가 다친 어린이들이 줄을

섰습니다. 마을 주민인듯한 분들이 시비쪼로 말을 하기에 대꾸하기 싫어서 옆 경찰초소로 가서

부모님들의 동의하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학생인듯한 청년은 부상정도가 심했습니다.

 

 

부상자의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었고 청년들도 가끔 보이고 저같이 주책없는 아저씨도 .....

저는 엄지 발가락이 바위에 붙어 있는 굴껍에 찢어 진듯 합니다.

 

 

 

그래도 위 두학생들은 그리 심하지 않은듯~~~~~~~~~~~~~

 

이제 7~8세 인듯한 아이가 많이 아파 하더군요...

경찰초소와 관리사무소 앞에는 부상자가 치료를 받기위해 끊이질 않고 줄을 섰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피서 왔다가 상처만 받고 가는것 같아 기분이 떨떠름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안 좋은 모습들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백사장 모래는 극히 일부 지역만 빼고는 깨진 조개껍질이 섞여있어서 걷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상인들이 다 점거해 버린 백사장...

주변에 텐튼 커녕 개인용 파라솔도 못치게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상인들과 다투는 피서객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무료 급수대.

변변한 샤워장 하나없이 여기저기에 시설이 형편없는 간이 샤워장만이 거금 2,500원에 손님들을

기다리고  급수시설은 제가 보기에는 2군데(?) 밖에 없던데 제한 급수를 하더군요.

 

 

제대로 만든 화장실은 하나도 없고 간이 화장실만 군데 군데 있는데 너무 불결하여 차마~~~~~

물론 구청에서 만든 최신식 간이 화장실이 2~3개 있기는 하지만 많은 인원에 비하면 시설이 너무 부족한듯~~~~

 

 

전시설의 유료화?

진입료 주변에 있는 모든 공간은 유료 주차장.

주차료가 하루 1만원~~~~~~~~~~잠깐 주차는 모르겠지만 오후 3시 넘어서도 1만원 달라고 하더군요.

 

 

무심코 주차장에 들어 갔다가  주차비 만원이란 말에 놀라 뒤로 나오고 있는 마티즈...

이때 시간이 오후 3시40분경........

 

 

안녕히 가십시요. 왕산해수욕장.

단, 아곳은 여기저기에 위험요소가 많으니 다음부터는 접근을 금지 합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 부탁 드립니다. ㅠ..

 

 

오후 6시경의 해수욕장 풍경입니다.

오전 내내 그리고 오후 3시까지는 물이 없습니다.

오후 4시경부터나 안전한 해수욕이 가능합니다.

이정도 물이 들어오면 바닥에 있는 바위들이 물속 깊이 잠기거든요.

 

사진 우측 상단에 있는 둥그스런 산너머가 바로 을왕리 해수욕장입니다.

이왕이면 을왕리로 가시고요 아니면 무의도에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이 좋다고 하더군요.

가족적인 분위기 느껴볼려고 왕산 해수욕장에 갔다가 애들한테 원망만 듣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