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강원도를 위한 변명

봄돌73 2009. 10. 23. 11:08

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60&articleId=19338



 

 

 

 얼마 전 외동딸과 2박 3일 여행 다녀 온 부산 자갈치 시장의 조개구이 노점 풍경입니다

 

 

 

 

어 제 오늘 즐베를 보고 읽다 보니, '횟값과 숙박시설' 때문에 강원도가 졸지에 욕을 먹고 있군요.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강원도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닌데, 며칠 사이에 같은 지역의 글이 연달아 즐베에 오르다 보니, 사실 관광지의 보편적인 바가지 상혼의 문제이거늘, 강원도가 졸지에 대표로 비난을 받고 있음에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우 선, 타 지역과 달리 강원도에서 바가지요금 시비가 나오는 것은 일정부분 지역적 특성에 기인함을 이해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어쩔 수 없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다들 아시다 시피, 강원도의 도시들은, 내륙의 <원주시>를 제외하고, 태백산맥 너머의 동해바다를 따라 그 생활권이 이어진 곳입니다. 또 타지의 사람들이 강원도를 찾는 것이 주로 ‘맑은 동해’를 보기 위함이며, 최근 여행이 활성화되다보니,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입니다.(아, 저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강원도의 힘’은 ‘겨울바다 그리고 천연의 산림’에 그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또 한, 타 지역과 달리 강원도의 관광명소들은 대부분 바닷가이며,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든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나온다 하여도, 한참을 달려서 도시로 간다하여도, 충청. 전라. 경상도와 같은 규모의 대도시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대규모 편의시설들을 찾아보기 힘든 중.소 도시(타 지역의 군 혹은 읍 단위)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찜질방의 경우 동해안 바닷가들에서 거의 한 시간 여는 나와야 겨우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통비 대비, 볼거리 값어치, 경제의 기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히 잠자리의 경우는 물론이고 먹거리 또한, 특히 횟감의 경우 타 지역처럼, 동해의 포구가 아닌 이상, ‘수산도매센터’가 있지 않아, 바닷가에서 부르는 대로 주고 먹어야하는 불편이 사실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비를 없애려면, 근본적으로, 지자체 차원에서 각 관광명승지에 직영으로 캠핑장이나 음식점을 운영하면 되는데, 이 것은 무엇보다 지역 상인들의 이해관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인지라, 감히 지자체장들이 시행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그럼, 각 관광지의 지역상인들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여 공멸(攻滅)하기 전에, 좀 더 긴 미래의 이익과 발전을 바라보고 ‘긍정적 단합’을 하여 외지인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 또한, 각 지역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제대로 실천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무엇보다 큰 시비의 원인은, 소위 관광지의 가장 노른자위인 ‘목 좋은 곳’은, 지주(地主)들이나 건물주들이 정작은 외지인이거나 도시에 살면서, 임대인(賃貸人)인 상인들에게 성수기에는 높은 자릿세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연쇄적으로 상인들은 한철 장사에 투자금과 이익을 회수하려 하고... ...제 후배가 충남대천 해수욕장 해변가에서 횟집을 임대하여 운영하는데, 올해는 성수기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죽을 지경이라 하소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선의의 의도를, 공감하며 읽은 분들이시라면,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이라는 것이 단지 강원도의 관광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우리사는 세상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현실이라는 것을, 아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역시 외동딸과 여행 중, 전남여수에서 먹었던 3,000 원 짜리 백반(무한 리필)입니다^^

 

 

 

 

각설하고, 저의 여행 경험을 예로 들어, 제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가진 것 돈 밖에 없어, 편하고 럭셔리하면 그만이다 하는 분들은 해당사항 없는 글임^^)

 

 

1. 교통편에 관하여

 

저 는 여행을 떠날 때 무조건 자가용은 놓고 갑니다. 기차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 그리고 배 편을 이용하며, 느릿한 도보를 즐깁니다. 여행의 참 맛은 ‘낯선 풍경과 낯 선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객수(客愁)’인데, 자가용을 몰고 다니다보면, 당장은 편리할지 몰라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가용을 끌고 다니면, 가장 중요한 문제, 주당으로서, 술을 못 마시기 때문에 저는 절대로 자가용를 끌고 여행을 하지 않습니다^^

 

 

2. 타 지역 여행에 관하여

 

타 지역에 도착하면, 터미널이든 기차역이든, 어디나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려 해당 지역의 관광지도를 하나 얻습니다(무료). 그 과정에서 직원분들에게 해당지역에서 갈만한 곳을 물어보는 센스. 그리고 바로 택시정류장으로. 택시기사 분들에게 ‘가장 맛있는 기사식당’을 물어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여행의 기본입니다. 가장 싸고 가장 맛있는,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배를 채우고 나면,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중앙시장’으로 갑니다. 그 지역색과 삶의 모습이 가장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지역의 3일장. 5일장이 선다면, 당연히 찾아가 보아야하는 여행의 코스입니다. 다음으로 그 지역에서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로 갑니다. 그 지역의 젊은 문화코드를 느끼고자 함이며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멋진 분위기의 장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더 된다면, 마음을 살찌우기 위하여, 당연히 그 지역의 문화적 명승지를 찾아 보아야하겠지요^^

 

 

3. 숙박에 관하여

 

바 닷가의 경우, 가능한 해변가에서 떨어진 곳으로 갑니다. 아무리 성수기일지라도 발품을 넉넉히 팔아주면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곳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내가 가깝다면, 바닷가에서 놀고 싶을 때까지 놀다가 미련 없이 시내로 나와 찜질방으로 갑니다. 이쯤에서, “나는 찜질방비도 아깝다.”하는 분들은 그냥 바닷가에서 술기운에 노숙하고 공동취사장에서, 샤워.세면 처리하면 되겠지요^^;;  아니면, 그 동네에서 제일 큰 종합병원 응급실의 보호자 대기실^^;; 

 

 

4. 바닷가 횟집

 

정 말 돈이 남아돌지 않는 한 저는 여행 중 바닷가 횟집을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무조건 그 지역의 ‘수산도매센터’를 찾아가 먹고 싶은 것들 이것저것 구매하고 채소와 기타 먹거리들 준비하여 바닷가로 가기 때문에, 바닷가 횟집에서 바가지 써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5. 기타 여행 팁

 

지역의 ‘시(市)’ 정도 되는 곳이라면 대기업의 AS센터가 있습니다. 핸드폰 무료 충전도 하고, 무료 인터넷도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잠시 쉬다 나올 수 있는 공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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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얼마 전 해외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았습니다

 

스 페인의 골목에서 소몰이 하는 행사가 있는데, 그 소몰이 행사의 길목, 소들이 지나가는 골목의 집, 베란다(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가, 유로화 환산 우리 돈으로 약 48만원이라는 해설 들으며 웃었습니다. 겨우, 소떼 들 지나가는 그 몇 분 동안을 보여 주고 그 돈을 받다니, 나쁜 놈들... ... 하지만, 그 다큐멘터리에서는, 그 베란다가 없어서, 몇 달 전 서부터 예약한다고 하였습니다... ... 저는 지금, '강원도를 위한 변명'을 쓰고 있습니다....하지만, 또 한 편으로, 그 소떼 몰이 및 투우를 보기 위하여 유럽 각지에서 몰려 든 사람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하여,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적고 있습니다. 스페인 당국에서, 해당 지자체에서, 그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하여 '노숙 공원'을 개방하고, 또 그에 따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는 것을 적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이 글을 적은 애초의 이유,  '강원도를 위한 변명' 아니,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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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말>

 

 

에궁, 일 끝나고 들어와 보니, 허접한 이 글이 즐베에 올라가서....어찌해야할지...하여튼, 이리된 이상, 지우지도 못하고, 하여, 글 중 일부에 대하여, 해명하며, 사과 말씀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여러분께서, 부디 너그럽게 읽고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저의 일천한 글의 의도는 결코 '강원도 폄하'아닙니다. 강원도, 정말 아름답고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부 디, 이 글의 근본 의도를 '지역감정'으로 몰아가지 않아 주셨으면 꼭 부탁드립니다. 그저, 우리 모두, 서로 상생하기 위하여,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었으면, 그리하여, 모두가 즐겁게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여행하였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적은 글임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2. 숙박에서, 종합병원 부분은, 극히 개인적인 어린 시절'무전여행'경험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