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글

'선릉'과 '신문로'의 발음

봄돌73 2006. 6. 8. 16:00
'선릉'은 [설릉]이고 '신문로'는 [신문노]가 표준 발음입니다.
우리말에서 'ㄴ'은 유음 'ㄹ'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바뀌는 현상이 있는데, 이를 유음화라고 합니다.
이 유음화는 고유어와 한자음에 따라 달리 일어나는데, 고유어에서는 예외 없이 뒤에 오는 'ㄴ'이 앞에 오는 'ㄹ' 영향을 받아 'ㄹ'로 바뀝니다.
'칼날[칼랄], 물난리[물랄리], 줄넘기[줄럼끼]' 등이 이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한자어도 'ㄹ' 앞에서나 뒤에서나 'ㄴ'이 'ㄹ'로 발음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신라[실라], 난로[날로], 말년[말련], 불능[불릉]'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한자어의 경우에는 항상 'ㄹㄹ'로 발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란[의:견난], 동원령[동:원녕]'처럼 '의견+란, 동원+령'으로 분석했을 때 '의견, 동원'이 자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어일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납니다.
'선릉'은 [설릉]으로 소리 나고, '신문로'는 [신문노]로 소리 나는 것도 '선릉'의 '선'은 자립적이지 않은데 반해, '신문로'의 '신문'은 자립적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