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한 명, 두 명 올라가니까 곧 많은 수의 사람이 지하철 입구 지붕 위로 올라갔다. 경찰과 시민들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내려오라고 했지만 그때 뿐!

여경이 초기부터 있었기에 초기 진압을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여경없는 진압이었다.

앞부분에 같이 갔던 사람이 잠시 나온다. 점거 시위가 앞으로 전진하던 시기다. 곧 진압이 시작되면 금방 흩어진다. 진압하면 진압되고, 잡아가면 잡혀가는 비폭력 시위를 지향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종로에서의 도로 점거 시위. 높은 곳에 올라가 종이를 횃불처럼 태우던 분이 인상 깊었다.

뭣 모르고 명동까지 갔다왔더니 종로에서 이미 난리다. 같이 갔던 사람이랑 헤어져서 전화로 연락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걍 따로 놀았다.

경찰들이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잠시 쉬었다가 종로로 갔던 거 같다. 저 당시에는 명동으로 간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집회 참가자들이 명동으로 모이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뒷부분에, 어둡지만 잘 보면 아기가 보인다. 아기를 데리고 나온 분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집회가 끝나는 분위기다. 이즈음 청계 광장도 끝났다고 한다.

직접 참가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 폭력사태가 생길까 주위에서 지켜보시는 많은 시민들. 이런 시민들이 새벽에 진압될 때, 그 후 청계 광장으로 다시 옮길 때까지 계셨다.

동화면세점 앞으로 돌아왔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청계 광장 집회를 대충 보고, 다시 동화면세점 앞으로 가는 길에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이 보여서 몇 가지 질문을 해봤다. 보면 알겠지만 이번에도 초상권 회피는 자동 시전이다. 마지막에 적어준 블로그 주소는 http://bomdol.kr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