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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

봄돌73 2007. 3. 7. 15:46

우리 집의 반려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대부분의 반응은 "귀엽다"지만, 가끔씩 듣게 되는 소리가 있다.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 저게 뭐야!"

라는 소리다.

 

우리집 강아지들의 산책 모습이다.

<오돌이가 입양 가기 전 다 함께 산책 나갔을 때 찍은 사진.

뒷쪽 요크셔 테리어, 오돌이는 지금은 좋은집에 입양되었다.>

 

그런 말씀을 하신 어르신은 애기도 아닌 주제에 개가 유모차를 타고 다니고, 인간도 아닌 개 주제에 옷을 입고 다니는것이 참 못마땅하셨나 보다.

 

하지만 거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피씨방에 버려졌던 레이디 (사진 앞쪽 페키니즈)를 입양한지 벌써 7년, 데리고 올때의 나이가 1-2살 정도 되었으니 지금은 벌써 8-9살이다. 인간으로 치면 60대 근처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레이디는 허리 디스크까지 걸렸다. (개도 종류에 따라서 디스크에 걸린다.) 그래서 풀이 쿠션역활을 해주는 잔디밭이라면 모를까, 단단한 길을 오래 걷는것은 레이디 허리에 좋지 않다.

 

뒤에 타고 있는 오돌이는 (8살) 뒷다리를 잘 못써서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저때만 해도 집안에서 엉덩이를 끌면서 다니고 있었다. (오돌이를 입양해주신 라헬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런 레이디와 오돌이가 "개이기 때문에" 몸이 좋지 않아도 걸어 가야 하는걸까? (물론 허리와 다리가 멀쩡한 다른 두마리는 걸어서 산책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나도 그 어르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는 인간이 아니다.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라는 말에 나만큼 동의하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만약 내가 우리집 반려견들을 인간으로 취급했다면, 귀찮게 내가 산책을 데리고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저 "길에서 볼일보면 안 되"라고 이야기 하고 알아서 놀다 오라고 내 보냈을 것이다. 반려견들이 인간이었다면 힘들게 내가 씻겨줄 필요도 없이 혼자서 씻고 말리고 다 했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너무 편할것 같다. ㅠ.ㅠb)

 

개는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 반려견들을 개답게 키운다. 제대로 훈련을 시키고,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주인이 알아서 뒷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개가 개답게"라는 말에 대한 개념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멸치"를 보면 "개가 개답게"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다음 두 사진에 나온 멸치 가격을 비교해 보자.

일본에서 수입한 반려견 전용 멸치다. 150g에 7천원이다.

(멸치는 인간에게 뿐 아니라, 뼈가 걱정인 반려견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마트에서 찍은 국물용 멸치다. 크기가 위 사진의 멸치와 비슷하다. 600g에 4900원이다.

 

즉, 반려견 전용 멸치는 100g에 4,666원이고, 국물용 멸치는 100g에 816원이란 이야기다.

 

반려견 전용 멸치는 일반 멸치에서 염분을 완전히 제거한 멸치다. 그냥 삶아서 염분을 제거해서 말리기만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가격 차이를 보면, 거기에 따른 부가가치가 얼마나 높아지는지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나도 반려견 전용 국산 멸치가 나오면, 국산을 사서 먹이고 싶다. 그런데도 국산 반려견 전용 멸치는 구할 수가 없다. 일단 반려견을 계속해서 키워온 나는 본 적이 없다. 모두 외국산이다.

 

아니, 그냥 염분을 빼는 공정만 추가해도 이만큼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런 상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걸까?

 

작년에 어느 정치가가 재래 시장을 방문해서, 멸치를 먹었다.

그리고 "우리집 개도 멸치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가, 그 한마디에 엄청난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개 주제에 무슨 멸치를 먹느냐"며 그 정치가를 비난했다.

 

만약 그 정치가를 비난한 사람들이 "감히 개 주제에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다니"하면서 흥분하지 않고,  해외에서 수입한 반려견 전용 멸치 가격을 알아보고, 한국의 훌륭한 멸치로 반려견 전용 멸치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어민들에게는 훌륭한 수입원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나라는 이런 엄청난 경제적인 이익을 고스란히 놓치고, 대한민국의 반려견들은 주로 해외에서 수입한 간식과 사료를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개는 개답게"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그저 인간이 먹다 남은 잔밥을 먹이고, 하루 종일 마당에 묶어 놓고 키워야 한다를 의미하는 한, 대한민국은 1조 5천억에 이르는 반려견 산업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 기업이 가져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현재도 시장 규모는 크지만, 한국 기업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동물병원에 진열된 간식 - 대부분 일어나 영문이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 개들은 "애완견"이 아니라 가족의 한 일원인 "반려견"이다. 자신의 가족에게 탈이 날지도 모르는 저급 음식을 먹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지금까지도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구태의연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 한 앞으로도 엄청난 돈이 반려견 산업 시장을 통해 외국으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

 

질이 좋은 국산 반려견 사료나 간식, 용품이 개발된다면, 믿을 수 있는 국산을 사지 왜 비싼 외국산을 살것인가? (멸치도 국산이 더 좋다.)

 

반려견을 각종 보석으로 장식하고, 반려견을 악세서리 정도로 취급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를 개답게 키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 있고, 개를 제대로 개답게 키우는 애견인들이 늘어나기 위해서 제대로 된 반려견 제도와, 애견인들 뿐 아니라 비애견인들의 인식의 변화가 아쉬운 때이다.

 

 

 

★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 반려견과 산책시에는 꼭 배설물을 치워야 합니다

★ 애견운동장(반려견 운동장)이 아닌 곳에서는 꼭 목줄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름표를 착용해야 합니다

 

★반려견의 훈련을 귀찮아해서는 안됩니다

 

 

★애견인과 비애견인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 

★애견운동장 (반려견 운동장) 개설을 위해 서명해 주세요★  

 바로가기 =>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1105&kind=petition&cateNo=242&boardNo=21105

 

 

 

 

출처 : ▶◀[No War] 냐옹양냥이 꿈꾸는 세상
글쓴이 : 냐옹양냥 원글보기
메모 : 멸치 다시물을 만드는 업체(혹은 식당들이 연합을 해서)가 다시고 난 멸치를 잘 말려서(버리지말고) 팔기만 해도 될 것 같은 좋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