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거덕~

경찰이 우리 아파트에 붙인 것...

봄돌73 2009. 2. 3. 17:40

진압하는 장면 찍느라 힘들었겠네.

마지막 사진에서 신나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장소가 옥상이 아니라는 점...

다시 말해 용역이 뿌렸는지 경찰이 뿌렸는지 시위자가 뿌렸는지 모른다는 점...

앞 두 장도 마찬가지...

화염병을 어떤 식으로 투척하면 저렇게 길게 불이 번지는지...

옥상에서 던졌을테니 떨어지는 각도가 90도 가까울 건데...

새총을 쏴서 차량의 유리를 뚫었다면 누가 쐈는지?

경찰도 새총을 가지고 있었다던데...

용역이라고 새총 없었을까...

그리고 혹여 시위자가 쐈다 하더라도 경찰 진압을 막기 위해 새총을 쐈는데 빗나간 건지...

경찰이 포위만 하고 있는데도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쏜 건지...

앞뒤 사정은 전혀 없고 그랬다는 주장만 하면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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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90905&RIGHT_STORY=R1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아파트 모든 동 게시판에 붙어있는 사진들>

용산철거현장 "사실은 이렇습니다" ???

2월 2일 월요일 오후 5시쯤 일을 마치고 아파트로 들어오고 있는데 경찰관 두 명이 뭔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지나가며 경비원 아저씨와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홍보물을 붙이러 왔다고 하는 것 같았다.
얼핏 사진인 것처럼 보였다.
'우리 아파트에 도둑이라도 들어서 사진 공개하나?'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늦 은 저녁 9시 101동에 사시는 장모님께서 뭘 좀 옮겨달라고 전화를 하셔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왔다. 층계를 내려가는데 때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 여학생이 출입구를 지나며 출입구 옆에 붙은 게시판을 한참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커다란 사진이 넉 장이나 붙어있다. 당연히 눈길이 간다.
사진을 보는 순간 아까 오후에 그 경찰관들이 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모님 댁으로 가면서 다른 동 출입구를 보니 한두 군데를 빼고는 다 붙어있었다.
선택적으로 붙이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 누군가가 떼어낸 것 같다.
일을 도와드리고 오는 길에 경비실에 물어보니 관할 지구대에서 붙인 거라고 한다.
예상이 맞았다.

그 런데 내 상식으로는 경찰 내에서 공식적으로 시킨 일(공무)라면 저렇게 사진에 큰 글씨 뿐만 아니라 관할 파출소 명의나 지구대 명의를 썼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떨렁 저렇게 있는 걸 보니 공무는 아닌 것 같다. 물어보지는 않았다. 사실 확인은 내일 낮에 전화를 걸어물어볼 생각이다.

이번 용산참사로 안타까운 목숨이 여럿 돌아가셨다. 그 가운데 경찰도 한 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같은 경찰로서 안타까운 마음, 속상한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돌아가신 모두 다 각자 사연이 있고, 삶이 있고, 식구들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내가 용산철거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실은 이것이다.
"귀한 목숨이 안타깝게 여러 분들이 돌아가셨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귀하다.
신분, 재산, 학력, 직업, 나이, 성별, 종교, 신념,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귀하다.
사람 뿐만 아니라 목숨을 가진 생명은 모두는 귀하다.

어떤 의도로 경찰 지구대에서 저런 사진들을 아파트 단지에 모두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동에서 붙어있지 않은 걸로 봐서 경찰에서 붙인 사진들이 마냥 너그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게다가 요즘 흉악한 범죄로 국민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는데, 경찰들이 저런 근거도 자신있게 밝히지 않은 사진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붙인다는 사실에 더욱 걱정이 앞선다.

누구나 양심을 가지고 있다. 그 양심이 때론 자기가 속한 집단에 해가 될 때 사람들은 큰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참사에 대해서 경찰 안에서도 경찰 내부를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믿는다.

사진 찍으러 다시 내려가니 우리 동과 옆에 동에도 사진이 없다.
다른 동에 가니 아직 붙어있다.
혹시 우리 아파트에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분들과 가까운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이 어떨까?

사진 몇 장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써서 붙인다고
국민들이 '아아 그렇구나.'할 거라고 아직 믿고 있는 경찰이 안타깝기도 하다.
오히려 궁색해 보인다.
더이상 이런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코 돌아가신 동료경찰을 위한 일이 아니다.

2009년 2월 2일
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