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112378
10년전 나의결혼식이 있던날이였다
결혼식이 다 끝나가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않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정말..이럴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서서
한동안 오가는 사람들사이로 형주를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그때~
형주아내가 토막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어쩌죠.고속도로가 너무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요"
~왜 뛰어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이마 땀조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안쓰러웠다
"석민아빠는 오늘 못와요~죄송해요"
친구의 아내는 말도 맺기전에 눈물부터 글썽거렸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형주다 나대신 아내가간다 .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담아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만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장사라 이좋은날 너와함께할수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팔지않으면 석민이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이해하리라믿는다 너와함께못한 내마음은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돈이 만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너와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난 외롭지않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서서
이원수 선생의<민들레의노래>를 읽을수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않다
밥을 먹기위해
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수만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글을 써고있지만
마음만은 너무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철환이 장가간다....너무기쁘다
어제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울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든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 들려보낸다
지난밤 백열등아래서 제일 이쁜 놈으로만 골랐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ㅡ여...이 좋은날 너와 함께할수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있다.....................~멀리해남에서 친구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었던 축의금 만 삼천원..
만원짜리한장 천원짜리 세장......
내친구 형주가 거리에서서 추위와 바꾼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사과 한개를 꺼냇다
"형주이넘 왜 사과를 보냈대요.장사는 뭐로할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자꾸 눈물이 나오는걸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있는 친구아내가 마음아파할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아파할까봐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였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소리로 터져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예식장로비 한가운데 서서.............
위 이야기는 행복한고물상자의 저자 이철환님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의미를 새삼생각게하여 글올립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인정권타도] 되새기는 518광주민중항쟁 (0) | 2009.02.16 |
---|---|
▶상식보다 기적을 믿으라는 검찰 발표 (0) | 2009.02.16 |
저는 강력사건 용의자로 몰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0) | 2009.02.03 |
영장이 잘못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0) | 2009.02.03 |
경제, 그것이 알고싶다(1): 3년이 1년으로 줄어든 까닭은? (0) | 2009.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