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8&articleId=9789
인류가 생겨난 이래 만들어진 창조주 유일신의 모습은 몇이나 될까.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지금으로 부터 4,5천년전
청동기시대의 개막과 함께 부족연맹형태로 국가가 형성되면서 부터
창조주 유일신 사상이 명문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청동기시대의 개막과 함께 새로히 부상한 지배종족들은
군소부족들이 제각기 믿고있는 잡신들을 압도할 수 있는
전지전능의 유일신이 필요했고, 그 신의 권위를 빌어 법을 선포하고
국가체제를 건설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우선 지금으로부터 약 4천년전 서양 최고의 문명이자, 인류에게 주7일제를
선사한 바빌론에는 Marduk이라는 유일 창조신이 있었읍니다.
세계최초의 법이라는 '함무라비법'이 새겨진 돌기둥에 왕이 신으로 부터
두루마기법을 내려받는 그림을 새겨놓은 것을 보면,
신의 권위를 자신의 통치에 이용하고자하였던 당시지배자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읍니다.
<바빌론의 석탑에 새겨진 신이 왕에게 법의 권위을 전해주는 모습>
유태인들의 바빌론 유배(기원전 6세기경)는 그 이후 제사장 세력에 의한
유대경(지금의 구약) 집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Marduk을 칭송한 그들의 기록을 보면 그들이 생각한 세계의 범위가
중동지역중에서도 그들이 살던 메소포타미아 유역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신은 그들의 주된 경제활동이었던 목축과 관련이 큰 존재로 그려져 있읍니다.
"그는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고,..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도 만들어 그 자리에
가져다 놓았으며, 소도 염소도 만들었으며...."
바빌론문명이 비록 점성학을 발전시켜 천문학을 태동시킨 문명이기는 하지만,
지금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지구에 대한 지식과 우주공간과 시간의 무한대적 크기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는 없었겠지요.
우리나라의 하나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군께서 우리나라를 세웠을 때가
바빌론의 함무라비시대보다 수백년 앞섭니다만,
하느님이 아들 환웅을 내려 보낼 때 '홍익인간'의 뜻을 펴기 좋은 곳으로
이 땅(지금의 만주일대)을 선택하고, 농사에 중요한 바람과 구름, 그리고
비를 관장하는 신하를 딸려보내 곡식, 형벌, 의료등 인간 대소사 360가지를
관장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이 홍익인간의 뜻을 내려준 것은 여러 다른 부족간의 화합을 통해
나라를 세우라는 지혜의 메세지를 우리 시조들에게 전한 것이 되지요.
<고구려 벽화> 동양인 얼굴의 사내와 서양 얼굴의 사내가 씨름을 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여러 이민족간의 연합으로 이루어 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우리 시조가 만들어낸 하나님은, 하나의 부족단위를 넘어선
부족연맹국가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그런 하나님이었고,
고조선 건국세력인 우리 시조들은 이러한 '홍익인간' 이라는
하나님이 내려준 교시와 함께 농경기술로써 여러 부족을 복속시켜
성공적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하느님, 창조주등의 개념이 지금으로 부터 4, 5천년전쯤 형성되기 시작한 이유는
그 때가 청동기시대 진입기로서, 몇몇 앞선 종족들이 지배세력으로 등장,
여러 부족을 거느리는 부족연맹형태의 국가를 건설하기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여러 군소부족들의 잡신들을 제압하고, 통일된 법에 대한 권위를
뒷받침할 강력한 신을 필요로 했고, 따라서 그에 따라 창조된 유일신의 모습은
그들 사회의 전반적 수준과 지적인 정신연령을 반영하게 되는 것이지요.
즉, 하나님의 정신연령은 곧 그를 만든 사람들의 정신연령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았을 때,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별난 신은
이스라엘의 야훼라 할 수 있겠읍니다.
<야훼> 고대 이스라엘 유적에서 나온 여호와(야훼)의 그림
맨앞쪽 인물이 여호와 야훼이다. 생식기능이 왕성한 숫컷으로 묘사되어 있다.
초기에 도깨비같은 반인간 형태의 신에서 점차 유일신의 개념으로
진화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유대경(구약)에 첫번째로 기술되어있는
천지창조부분은 바빌론 유배 이후에 작성되었음이 문서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현존하는 민족중 유대인들처럼 기구한 운명을 살아 온 사람들도 드물지요.
긴긴 세월 남의 나라 종살이하던 사람들이 뭉쳐서, 가나안사람들의 땅을 탈취하고,
그들로 부터 문자로 얻고 왕국까지 세웠지만 100여년 3대에 그치고,
스스로 남북으로 갈리었다가 , 살아남은 남쪽 유대는 다시 바빌론의 종으로,
다음은 그리스, 로마 식민지배 등등 다시 수천년을 나라없는 유랑민족으로
보내게 되는 눈물겨운 운명을 살아왔읍니다.
수백만이 학살당하고 돈의 힘으로 나라를 세운 지금도
다리 한번 쭉 뻗고 편하게 잠 한번 자 보지 못하는 신세.
야훼는 세상을 6일만에 만드는데 마지막 날 진흙으로 남자를,
다시 그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는 전지전능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고자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 하고,
야곱과 밤새 씨름하는 도깨비 모양의 모습을 보이다가,
다른 신을 믿는 일파들을 잔인하게 살욕하고,
자신이 지은 것들을 후회하기도 하는,
창조주가 사람들의 대소사에 직접 관여하는 그런 모습의 신으로 그려져 있읍니다.
아마도 남의 나라 종살이했다는 공통점 밖에 없는 사람들의
희박한 민족의식과 다양한 신앙들을 추스려 하나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질투도 하고 복수를 잊지 않는, 현실에 직접 관여하는
잔인한 모습의 신이 필요하지 않았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훼는 종족의 통일과 민족국가를 세우고자 헸던 이스라엘사람들의
열망에 비추어 볼 때, 엄연히 형편없이 실패한 하나님이지요.
유대교, 나아가 기독교에서의 독특한 원죄의식도 야훼가 이스라엘사람들의 염원을
이루어 주지 못하고 오히려 고난을 받게 한데 대한 변명으로 해석될 수 있겠읍니다.
즉,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에 지금 고난을 받고 있다" 라는.
물론, 이런 변형들은 야훼의 권위로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였던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창작이지요.
어쨌든 원죄의식은 유대인들의 하나님인 야훼가 이스라엘사람들에 내린 고난을 설명
하기 위한 것이므로 유대인 이외의 일반 인류에게 적용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입니다.
일전에 어느 예비 신학도라는 분께서 글중에 '이스라엘사람들이 당시에 하나님의 선민이었다' 라고
쓴 것을 보았읍니다. 소위,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이라는 것도 진실을 들여다 보면 수천년동안
자신들의 염원을 이루어 주지 않는 야훼를 붙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종교적
착시현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솔로몬의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주변국들, 그리고 이후에
그들을 식민통치했던 바빌론, 그리스, 로마는 정신수준이 그 단계를 넘어선 문명들 이었지요.
이제 문명이 생겨나고 몇몇 앞서나간 종족들이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권위를 앞세워
나라를 세우기 시작한지 무려 오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읍니다. 이제 인류는
역사도, 이 우주도 훨씬 잘 이해하고 있읍니다. 진화론, 창조론 왈가왈부 하지만,
적어도 이 세상이 6천년전에 생겨난 게 아니라는 것은 유치원생들도 압니다.
이 우주는 빛이 지나가는데만 수억년이 걸리는 공간보다 더 큰 것이지요.
<은하계의 모습> 지구가 속한 태양은 이 은하계의 가장 자리에 있는 윗 사진의
어떤 점으로도 표현되지 않는 정도의 크기이다. 은하계에는 4천억개의 별
(star, 지구와 같은 별에 딸린 행성은 불포함)이 있다. 태양으로 부터 은하계 중심
까지의 거리는 빛이 3만년을 가야하는 도달하는 거리(3만 광년) 이다.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성운 M31은 200만 광년의 거리에 있다. 우유를 쏟은 듯이
뿌연 은하 뒤의 큰별처럼 보이는 것들은 또 다른 성운들이 너무 멀리 있어
별처럼 보이는 것들이다. 우주에는 은하계와 같은 성운(galaxy)가 약 천억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성운 각각이 척억개 이상의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가 우주의 크기를 지금 정도로 파악하게 된 것은 100년도 되지
않는다. 인류역사의 대부분의 기간에 인류는 편편한 지구가 우주의 중심으로
태양과 달, 그리고 천체를 거느리고 있다는 세계관을 가졌으며, 신에 대한 관념도
그러한 세계관에 기초해서 형성되었다. 심지어 원시종교중에서는 자신의 종족만이
신의 자손이라 믿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미개한 믿음이 오늘날에는
특정신을 믿는 자들만이 신의 자손이라는 믿음으로 변형되어 인류사회 갈등과
불행의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수백만년, 수억년 이라는 상상하기만도 벅찬 영원의 시간과 빛이 지나가는데만
수억 수십억년이 걸리는 무한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을 채운, 단 하나의 창조주가 만약 있다면,
그 우주의 한 구석에 박혀 있는 은하계, 그 은하계에 속한 수천억의 별중의 하나인 태양,
그 태양이 거느리는 행성중의 하나인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이 인간들에게서 무엇을 바라겠읍니까.
위에 예를 들었던 인류가 만든 세 하나님-우리 하나님, Marduk, 야훼-중 누가
가장 성숙한 하나님으로 보이십니까.
또 그 중 누가 제일 못난 하나님으로 보이십니까.
하나님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필요에따라 만들어지고 사라졌읍니다.
나라를 세우고자하는 사람이 만들면 법을 내려주는 하나님이 만들어지고,
자신들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만들면 다른 모든 이들을 배척하고 저주하는 하나님이 만들어 집니다.
탐욕스런 사람들이 만들면 탐욕의 하나님이,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면
사랑의 하나님이 만들어 집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하나님이 만들어 지고 있을까요.
자신을 모르면 아무리 선하게 살아도 지옥불에 쳐넣는 하나님,
십일조를 안내면 저주를 내리는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자들이 무엇을 얻고자 만들어 내고 있을까요.
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에 기반한 종교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읍니다만,
크게 보았을 때 그가 말했던 구원이라는 것도 구약의 원죄라는 개념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의 존재와 가르침이 기독경속에서 그나마 빛나 보이는 것은
야훼를 앞세워 사람들을 협박, 착취하려던 탐욕의 유대제사장들에 대비되어
그런 것일 뿐, 야훼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보냈다는 그의 가르침만 따로 떼어보더라도
이웃사랑이라는 교리가 예수탄생 수백년전에 이미 시작된 불교, 유교의 가르침에 비해
특별히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책한권 그럴 듯하게 써서, 거룩하게 제본해서, 그 것을 들고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지어 부르고, 재물을 바친다고 해서 이 우주의 창조자가 자신들의 것이 되는 것도 아니요,
천국이-설사 그런게 있다 할지라도-자신들의 것이 될 수도 없는 것이지요.
거기에 있는 하나님은 탐욕스런 자들이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좋도록,
사람들을 협박하기 좋게 만들어진, 복수와 질투와 잔인함의 야훼일 뿐입니다.
그런 하나님옆에는 반드시 헌금함이 놓여져 있지요.
그것들은 모두 진정한 창조주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진정한 창조주가 정말 하나의 존재로 있다면 자신을 칭송하게 하기 위해
이 우주와 인류를 만들어 내었을까요? 좀 유치하지 않은가요?
진정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자신에게 가짜를 가려 낼 수 있는 지성과 자아를 선사한
진정한 자신의 창조자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것
조차 그 진정한 창조자에 대한 모독임을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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