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린이재단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저희는 나영이 아버님과 함께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서명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동 성범죄자의 재범률이 50%를 넘어서는데,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80%를 차지 하더라구요. 아동 성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서명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
목숨을 건진 여덟 살 딸아이에게 성인용 배변주머니를 붙여주니 이 물건이 무릎까지 내려와 걷기조차 힘들고, 부자연스럽고 툭하면 터지고 떨어졌습니다. 2~3시간 간격으로 배변을 비워줘야 했습니다. 이미 몸과 마음이 상처 난 딸아이, 아이의 생활은 끔찍했습니다.
더 힘들었던 점은 정신과 치료는 제대로 되지 않았었고, 어느 곳이든지 금전적인 것부터 따지기에 제대로 치료하기가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퇴원 후 매주 2~3회 정신과, 항문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를 두루 다니며 그래도 살아보자며 힘든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
나영이 아버지의 편지 내용에서 보듯이, 8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나영이는 항문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에 심리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다녀야 했어요. 작은 몸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며 많은 주사 바늘과 치료를 거쳐야 했던 나영이..
이렇듯 성범죄 피해 아동의 경우 여러 검사와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지원 된 사례를 하나 더 말씀 드려볼까 해요.
진희(가명)는 부모가 이혼 하여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초등학생입니다. 친아빠에 의한 성학대가 의심되어 사회복지사, 간호사, 아동센터 선생님, 경찰관등이 함께 조사를 시작했었습니다. 조사해 보니 이미 3년전부터 친부를 통해 성폭력을 당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결국 친부는 징역살이 중이며, 아이는 친인척이 맡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아동의 경우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이 넘는 치료기간이 필요해요. 기간 동안 정신과 및 산부인과 진료, 심리평가, 약물치료, 입원치료, 심리치료, 적응교육, 부모개별 상담, 부모 교육 등의 치료를 받습니다.
진희에게는 일시보호, 비밀전학, 교환학습 조치가 취해졌고,
- 아동 심리검사 및 산부인과 검사비용: 300,000원
- 1개월 정도 아동 정신과 병동 입원치료: 500,000원
- 1년 6개월 심리치료 지원: (50,000*16개월)=800,000원
이 지원 되었습니다.
진희의 경우 신고 받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이 놀라고 분노했었어요. 어린 나이에 아이가 받았을 상처와 충격을 떠올리니 코끝이 시큰해 졌습니다. 그 어린 마음에 무슨 힘으로, 그 상황들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었어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과거를 없었던 일로 지워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을 수는 있도록 성범죄 및 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시기 적절한 심리치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2010년 아동 성범죄는 3,722건이며, 서울의 경우 1397건으로 하루에 약 4건이 발생하고 있어요. 2005년에 비해 지역에 따라 아동성범죄는 3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급증하는 성범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희망해 모금을 통해 모인 소중한 후원금으로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상처받은 아동들에게 필요한 치료비와 성폭력 피해 아동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교육비를 지원 하고자 합니다.
어두웠던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사회복지사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아요.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아동의 평생의 모습을 바꿀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내일에 대한 기대를 다시 품을 수 있도록,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참여를 진심으로 부탁 드립니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멜랑꼴리] 인생계주 (0) | 2012.03.03 |
---|---|
[스크랩] "내 연봉을 남에게 발설하면 처벌?" (0) | 2012.01.17 |
구하라 무명이던 중3 시절 기록영상 (0) | 2011.01.23 |
한글인줄 알고 사용하는 일본어 (0) | 2011.01.20 |
[스크랩] 혈세로 복원된 일본군장교관사가 문화재가 된다? (0) | 201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