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거덕~

[스크랩] 쥐가 썩고 벌레가 사는 물탱크

봄돌73 2006. 5. 9. 10:05
허덧~ 베스트가 되었네요.. 일요일에 쓴 글인데...-0-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저도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기전까지는 아무 의심없이 생활했기에 저혼자 알기에는 아까운 사실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정보를 더 드리자면,
1. 청소를 하기 전, 한 후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일부 회사이겠지만, 물만 쏙 뺀 뒤 다시 채우고 그냥 가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꼭 누군가 한분은 깨끗하게 되었는지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특히 반값으로 해주겠다, 우리는 무지 싸게 해주겠다는 업체는 우선적으로 의심하시기 바랍니다.
2. 새로지은 아파트나 건물들은 안전한 마감재로 된 물탱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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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글>>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굉장히 행운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뭐, 모르는게 약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꼭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이제 글을 올립니다.
제가 글 솜씨가 별로 없어서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먼저, 다음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저희 부모님은 청소업을 하십니다. 거리 청소 이런것이 아니라, 물탱크, 창문, 건물소독... 이런 전문청소를 말합니다. 더 자세히는 안하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광고하지마라고 할 수 있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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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 발전소의 물탱크
모 발전소에서 긴급연락을 받고 물탱크 청소를 하러 갔습니다.
그곳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니 매우 오래된 곳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발전소이고 크기고 크며 일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 곳이랑 비교해도 그나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장비를 챙겨가셨답니다.
그런데 물탱크에 한번 다녀온 인부 한분이 도무지 못 하겠으니 가자고 하더랍니다.
거짓말이 아니고 물이끼와 더러운 부유물들이 바닥과 벽에 최소 15, 최대 25 cm 정도 쌓여 있어서 물대포로 쏘아도 힘든 지경이었기에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담당자가 거드름을 피우면서 와서는 왜 일 안하냐고 다그쳐서 우리는 철수하겠다고 말을 하니,
"제발 해주세요.. 다른 업체들도 그냥 다 가버렸습니다. 사람 더 붙여줄 테니 꼭 해주시오."
알고 보니, 그 다음날 정부에서 검사를 나오기로 해서 부랴부랴 업체를 부른 것입니다.
그러더니 말단 신입 사원 3명을 붙여주고, 돈도 2배로 올려서 밤 12시까지 작업을 하고 귀가 하셨습니다.
결국, 그 동안 한번도 물탱크 청소를 하지 않았으며, 청소했다고 결재한 돈들은 중간에서 어떻게 했다는 소리겠지요.

2. 유명 호텔
이번에는 정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호텔에 가셨답니다.
총 6개의 물탱크가 있는데 3개만 하고 가라더랍니다.
이상해서 물탱크 점검을 하러 들어가보니, 3개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나머지 3개에서는 썩은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해서 바로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머지도 다 해야 한다고 항의하러 가니, 이때까지 그렇게 해왔으니 하라는 데로 하랍니다.
즉, 6개의 물탱크 청소비를 보고하고 3개만 청소한 뒤 나머지 3개의 청소비는... 알아서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3. 중학교
이건 저의 어머니가 정말로 경악을 금치못한 사건입니다.
한 중학교 지하 물탱크에 가셨답니다.
여러분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모든 학교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청소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는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탱크에는 물이 빠지는 곳과 들어가는 곳은 있지만 따로 문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는 위가 개방되어 있는 형태여서 온갖것들이 왔다갔다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결국, 쥐들이 왔다갔다 하다가 빠져서 헤엄치다가 그대로 익사, 다 썩어 뼈만 남은 것, 아직 덜 썩어 살점이 남아있는 쥐들이 발견되어 구역질이 날 정도 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학교는 급식 식중독때문에 난리였었고, 학교는 움찔해서 물탱크 청소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학부모로써 너무 화가난 부모님이 항의하셨고, 청소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3개월에 한번 책정되어 있는 돈과 계획을 담당자는 멋대로 바꾸었습니다.
3개월에 한번 하는데, 한번은 청소를 하고, 한번은 영수증만 끊어달라는 겁니다.
결국 6개월에 한번 청소하고, 나머지 돈은 알아서 하겠다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현실입니다.

4. 하숙집
하숙하던 여자분 두분이 몸에서 두드러기가 나고 이상이 생겨서 물탱크를 확인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이, 바닥에 지렁이 같은 벌레들이 군집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물탱크 설치후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으며,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세숫대야를 흰색으로 바꾼 뒤 물에서 무언가가 꼬물거려서 급히 업체에 전화를 하게 된 것입니다.

5. 일반 가정집
일반 가정집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노란, 파란색 PVC 통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벽에는 화학물질들이 있으며, 옥상에 있기 때문에 열을 받고 여러가지 외부 자극을 많이 받아 노후가 쉽게 됩니다.
한번은 정말 어려운 집에 가서 물탱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 상단부분이 어떤 물질인지는 모르지만, 젤리 형태가 되어 층을 이루고 있어서 청소를 못하고 물탱크를 바꿔줘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부모님은 주인을 불러서 새로 하라고 했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무작정 매달리더랍니다.
그래서 약품처리를 하고 돈도 조금만 받고 그냥 씁쓸이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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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사람들은 때깔이 틀리다고 합니다. 대규모 아파트나 부유한 아파트들은 항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학교들이 급식 음식을 관리하고 해도 꼭 식중독이 일어납니다. 음식만 체크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물탱크는 관리하지 않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물 처리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수자원공사에서도 그냥 마셔도 괜찮다고 하지만 여러분은 안믿고 있습니다. 냄새가 날때도 있고 무엇인가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연수기, 정수기는 정기적으로 필터를 갈아주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합니다. 물탱크도 같은 이치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곳의 물탱크 청소여부를 확인해보세요. 정화조만 퍼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씻고 먹는 물탱크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은 바로 상수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물탱크에 머물렀다가 오는 것이니까요. 일반 가정집의 작은 물탱크는 몇만원이면 할 수 있으니 꼭 정기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자유토론방
글쓴이 : 행복하라 원글보기
메모 : 물탱크 청소하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