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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는 무얼까?

봄돌73 2006. 10. 17. 11:38
1. 이 기사에 있듯이 궁궐 지붕에 올리는 상이다.

2. 맷돌의 손잡이다.

3. 맷돌의 윗돌과 아랫돌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모두가 아닌 것 같다.
사전적 의미의 어처구니는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이다.

사투리로는 얼척이라고도 하고, 같이 쓰는 말로 어이도 있다.
그러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 없다라고 뜻풀이가 된다.
이러면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황당하다는 뜻이 안된다.
상상 밖의 일이 없으면 평범한 거니깐...

그래서 어처구니를 봐서 정신이 없다는 말이 줄어서 어처구니(를 봐서 정신이) 없다가 된 게 아닐까라고 누군가 써놨는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사전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기 어려우니 넘어가자.

어처구니, 어이, 얼척이 모두 같은 말이라고 보고 내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해 보겠다.

일단 얼척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다 사용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서로 사투리가 다른 두 지역에서 사용했다는 건 예전에는 이 말이 전국적으로 통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얼척이 어처구니로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이는 얼척과는 다른 말이지만 비슷한 뜻으로 쓰였을 거다.

이상의 가설들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자.


일단 얼척이다.
여기서 얼은 우리의 혼이다.
사전에는 정신의 줏대라고 쓰여 있다.
척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가져와서 쓴다.

얼척을 정신의 모양이라고 하겠다.
척에 거짓됨이라는 뜻이 포함되지만 일단 무시한다.
그 얼척이 어처구니로 변화가 되었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거다.

어이는 얼척과 비슷한 말이다.
다시 말해 이 말도 얼이라는 말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이다.

이 정도 되면 어처구니 없다는 얼 없다라는 말이 된다.
정신이 없다와 같은 말이다.

어처구니 없다는 황당하다는 뜻이니 대충 비슷하지 않은가?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정신이 없다는 뜻이면 황당하다고 써도 될 것 같다.

이제 결론이다.
어처구니 없다는 얼척 없다의 변형이고,
얼척은 얼의 변형이다.
고로 어처구니는 정신을 뜻한다.

이상 나의 잡설 ^^

주제 :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 위에 있지요> [미디어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