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생들은 이 평가에서 자신을 가르쳐 주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교원평가제를 해보며 내가 느낀 점은 모든 친구들이 시험볼 때보다 진지하다는 것이였다.
학생은 등급으로 평가하고 교사는 평가받길 거부한다. - 교원평가제
나는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우리 학교는 개교 때부터 10여년간 교원평가제를 해왔다. 매 학기가 끝나면 모든 학생이 익명으로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항목은 약 10가지로 선생님이 얼마나 성실한가, 선생님이 수업에 늦으시는가, 수업에 대한 준비는 어떠한가, 진도는 적당한가 등이다. 학생들은 이 평가에서 자신을 가르쳐 주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교원평가제를 해보며 느낀 점은 모든 친구들이 시험볼 때보다 진지하다는 것이였다.
학생은 9등급제, 교사는 절대 안된다?
나의 모의고사 성적표. 9등급제로 등급을 받게 된다. [사진=심지연]
고등학생들은 성적표에 '등급'이라는 것이 있다. 상위 4%까지는 1등급 , 11%까지는 2등급. 이런 식이다. 수능은 물론 내신도 9등급제로 평가된다. 우리들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왜 학생들은 이렇게 철저히 경쟁하게 하면서 교사들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걸까?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도 등급으로 평가하니 교사들도 평가 받아야 한다는 보복성 발언이 절대 아니다.
수업의 질을 개선하고 교사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
우리학교의 교원평가중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scein/421]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게 된다면 교사들도 '경쟁'을 하게되고 수업의 질도 개선된다. 사범대 재학중인 한 대학생은 학생의 입장으로 교원평가제를 경험해 보았고 이제는 사범대 학생으로서 교원평가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대학생은 "교사들도 평가를 받음으로서 수업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교사의 의무라고 믿는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교원평가제를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고 그 과정 속에서 기존에 교원평가제를 하지 않앗던 학생보다 남을 평가하는데 있어 더 그 중요성과 민주의식을 함양 할 수있는 계기가 됨으로써 어른들이 우려하는 그런 다소 미숙한 의사를 극복하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라며 교원평가제를 통한 학생들의 민주의식 함양을 강조하셨다.
수업에 대한 피드백으로 활용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scein/421]
교원평가제가 승진이나 봉급과 연관이 되면 곤란하다. 교권이 축소되고 학생의 눈치를 보며 소신을 펼치지 못하는 교사가 많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원평가제는 실보다 득이 많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성적순으로 불이익이나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닌 수업에 대한 피드백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교사 개인의 성적만을 알려주면 된다. 조용현(한가람고2)학생은 "교육의 질을 학생들이 직접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 교육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교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이 뭘 알고 교사를 평가하느냐"라고. "진정으로 교육을 위해 힘쓰는 교사와 학생들의 인기를 위해 점수를 주는 교사를 구분할 수 없다"라고. 하지만 학생들은 바보가 아니다. 진정한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를 알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믿지 못한다는 것인가? 학생도 민주시민이 되어가는 어엿한 주체이다. 오히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보다 조금은 서툴지만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학생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교육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익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가 아닐까싶다.
학생, 교장, 학부모, 동료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다면의견제가 되어야
교육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지 학부모들이나 교장선생님이 아니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아니면 누가 교사를 가장 잘 안단 말인가. 물론, 학생들만의 평가로 교원평가제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학생, 교장, 동료교사, 학부모가 모두 참여하는 다면 의견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심지연기자 aoyazsa@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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