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스크랩] 공연에 아이데리고 오는 부모들에게 고함

봄돌73 2007. 2. 12. 21:34
전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제 유일한 취미는 공연을 보러다니는 것입니다.
뮤지컬, 콘서트, 연극, 발레등
전 공연 보는 것을 매우 즐겨서
밥먹고 과자먹을돈 아끼고 아껴서
공연 보러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당연 다른 사람들보다 매우 많이 자주 다닙니다.

뮤지컬 라이온킹 보고나서 홈피 가보니
애들이 와서 떠들고 발구르고 해서
관람 망쳤단 분들 많으신데요.
대부분 하나같이 주최측에서 어떻게 해달란 말씀들 뿐입니다.

저 공연 많이 가봤습니다.
주최측에 이야기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여러번 이야기하면 안내원이 부모에게 가서 말해봤자,
본전은 고사하고 욕듣기 일쑤입니다.

"내 돈내고 왔고, 애들이 그럼 그럴 수도 있지"

성숙한 답변 태도는 기대도 마십쇼.
우리나라 부모들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더이다.

제가 외국출장을 많이 다녀보고 느끼는 건데요.
그렇게 공연을 망치거나 공공장소에서 설레발치는 애덜보시면
제발 당사자가 한마디좀 하십시요.
주최측에 가서 하소연 하지 마시고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기돈내고 온 자리에선
어떤것도 거리낄것 없어합니다.

참으로 뻔뻔한 부모들 너무나 너무나 많습니다.

지적하는 어른들이 많아질때
성숙한 관람문화도 기대할 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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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에피소드 몇가지

1. 몇년전인가 국립극장 무메산츠 넥스트 공연때
그 공연을 참으로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원래 그 마임은 어린이용은 아닌데, 우리나라서 그렇게 마케팅한 바람에
어린이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무대까지 기어올라가 난리부리려는 아이를 보고 달려온 엄마!
손수 아이를 들어서 난리치도록 도와줍디다.

2. 로열발레단 신데렐라 공연때
아버지와 같이 온 딸,
1막 공연 내내 부시덕 부시덕 과자 봉지 소리내며
발레 봅디다.

뭐 그냥 떠들고 발구른 이야기는 넘 많이 할 수도 없습니다.
그때 제가 직접 말하면 대부분 아주 생깝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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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저랑 공연 자주 보러 다니던
재미교포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외국계회사로 부임한 친구였는데요.
(지금은 임기 끝나고 본국으로 들어갔어요)
그 친구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영어밖에 못합니다.

그 친구가 영어로
"공공장소에선 조용히 하고 다른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면
제 말엔 생까던 아기 엄마, 아빠들
기죽고 이내 조용히 시킵니다.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그럽디다.
맥도날드에서도 휘젓고 다니던 애한테
그 친구가 한마디 하니까
애 엄마가 데려다 자리에 강제로 고정시킵디다.

대체 왜들 그러십니까?
할 수 있으면서 안 하시는 건 뭡니까?

출처 : 교육개혁
글쓴이 : 비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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