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스크랩] 90조원 가스를 중국에 빼앗긴 일의 치명적인 내막

봄돌73 2007. 3. 21. 18:13
아침에 산뜻하게 잠시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이해가 안 되는 뉴스를 접했다. 이 나라 최대의 '악의 축' 조중동 가운데서도 맹주격인 조선일보의 기사였다.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news.media.daum.net/economic/finance/200703/21/chosun/v16119309.html

충격적인 기사가 아닌가?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유전을 "중국과 맞서기에는 우리 외교력이 역부족"이라서 중국에 빼앗기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땅을 치며 통탄할 일이 있는가? 맹목적인 한빠들이 흔히 쓰는 표현대로 하자면 "일이 이렇게 되도록 노무현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기사 첫머리에 분명 대우와 한국가스공사가 총지분에서 70%를 갖고 있다고 한 광구인데, '정부의 잘못된 대응' 때문에 중국에 송두리째 뺏기게 되었다? 이거 법적, 외교적 분쟁이 일어나도 아주 크게 일어날 만한 일 아닌가? 그렇다면 이 뉴스는 우리나라가 영토 하나를 빼앗긴 것이나 마찬가지인 엄청난 뉴스인 것이다. 아마 TV뉴스에서까지 첫머리 기사로 날 만한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인 것이다. 그런데 난 오늘 아침 뉴스에서 이 기사와 관련된 뉴스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왜 이리 조용할까? 조금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링크가 있다.

에치티티피://gall.dcinside.com/list.php?id=accident2&no=36021&page=1

즉,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에는 종류가 있는데, 저 광구를 LNG로 개발한다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천연가스의 특성상 경제성 따위 문제 때문에, 거기다 중국의 입김과 개발회사의 경제적 입장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중국이 가져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짜로 가져가나? 게다가 우리나라의 지분이 70%이다! 이런 걸 그냥 '정부의 잘못 때문에' 중국에 빼앗기는 것처럼 기사의 톤이 쓰여있다. 그런데 사실이 그런가? 아니다.

중국이 사간다고 한다. 중국은 요즘 세계적으로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니, 넘치는 돈을 거기에 엄청나게 쏟아붓고 있지 않은가? 어쨌든 우리나라가 가져오면, 천연가스의 특성상 오히려 손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중국에 비싸게 팔아넘긴다는 것이다.
들여올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운송비의 폭증으로 인해 당신이 쓰고 있는 도시가스 요금이 올라갈지도 모른다. 그때는 또 누구 탓을 하겠나? 시민들은 도시가스 요금 오른다고 투덜투덜, 언론은 '경제성 없는 가스도입, 차라리 수출이 나아'라고 무턱대고 비난...뭐가 더 나을까? 한마디로 전반적인 수급상황 따위를 고려해 기꺼이 중국에 비싸게 팔아넘기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굳이 정부를 비난하고 싶다면 가스공사보다 대우의 지분이 훨씬 높다는 점을 탓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중국이 사가면 그 돈은 누가 갖게 되나? 지분의 70%를 누가 갖고 있다고 기사에 쓰여있나? 대우와 가스공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그럼 누구의 이익?

그런데 해당 기사에서는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에 그냥 송두리째 빼앗기듯이, 그것도 정부의 잘못 때문에! 그런듯이 쓰고 있다.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기사를 읽으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의 기사를 다시 한번 읽어보시라. 어떻게 봐도 우리나라가 중국에 그냥 빼앗긴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정부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있으니 우리나라 정부 탓을 하지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실상을 보니, 그런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기사를 왜 이따위로 썼으며, 조선일보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대단하다. 대단할 정도의 한심함이다. 아예 소름이 끼친다. 조선일보...'조중동 타령'을 안할수가 없다.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에게 묻고 싶을 정도이다. 왜 기사를 이따위로 썼냐고. 아니면 저 반론에도 나와있지 않은 치명적인 내막이 있는 것인가? 그래서 엄청난 국익 손실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당장 이 뉴스를 이슈화하라. 그게 언론의 책무 아닌가?

국익에 손실이 있든 아니든, 기자와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보도를 했어야 했다. 설령 정말로 국익에 손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막연하게 '정부탓'이라는 느낌이 드는 악성 기사말고, 구매권이냐 개발채산성이냐의 문제를 좀더 따져서 썼어야 한다. 똑똑하신 기자분들이 어찌 그런 문제를 간과한단 말인가?
'정부 관계자'라고 애매하게 쓰여있는 문제의 인터뷰도 그 취재원을 밝히라. 어떤 정부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건가? 인터뷰를 하기는 한 건가? 그게 산업자원부의 공식적인 입장인가?(그리고 따지고보면 구매권과 개발채산성의 문제는 엇갈릴수도 있는 관점이다. 보통 우리는 한국 기업의 이익=국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는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문제의 기사는 평소에는 비난하기 바쁘던 정부측 목소리만을 비추고 있다. 이유가 뭘까?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터뷰만 골라서 부각시키는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조중동을 보면 주어가 생략되어 있는 기사 문구가 너무 많다. '~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식의 글귀 말이다. 어떠한 일에 대해 여론이란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도대체 누구의 의견이란 말인가? 왜 누가 한 말이라는 걸 밝히지 못하나? 그냥 평범한 '비판 의견'일 뿐인데.(이 문제는 심지어 이에 대해 옴부즈맨 기사에서도 다룰 정도였다. )

출처를 밝히고 누가 옳은 건지 밝혀라. 아니면 기사를 왜 그따위로 썼는지 밝혀라. 아니, 좀더 직설적으로 물어야 하나?

조선일보, 의도가 뭔가?

주류 언론으로서 대답하시기 귀찮을테니 답변까지 해드려야 할 듯싶다. '이 정권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나쁘게 보게 만들기' 아닌가? 정답?ㅋ 사은품으로 '자전거 한 대' 주시면 좋을텐데.^^

*위에 썼듯이 중국이 구매권을 가져가는게 우리나라에 손실일수도 있다. 게다가 산유국의 자원민족주의가 가속화돼서 점점 자원확보가 어려워지는 추세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문제이다. 그러나 저런 식으로 막연히 '이건 정부탓이다'라고 쓰기엔 사안이 매우 복잡하다. 국내에서도 이익의 주체가 엇갈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좀더 풀어쓰자면,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체계에서 또다른 수급처를 확보하느냐, 아니면 엄청난 개발이익-90조원 모두가 아니라도 엄청난 금액-을 국내업체에 안겨주느냐의 문제이다. 어떤게 진짜 '국익'일까? 국내에서도 이익의 주체가 다르다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

'국익'이라는 말의 정의조차 제대로 내리기 어려운 기사에서 이런 복잡한 문제를 막연히 '이건 정부탓이다'라는 느낌이 들도록 쓴다는 건, 기사의 기본적 자질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어떤게 진짜 국익이냐, 조선이 잘못한 거냐 정부가 잘못한 거냐 끝까지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더 힌트를 드리겠다. 무려 90조원이 날아간 듯이 보도하는데, 기사의 비중이 너무 작지않나? 그리고 왜 조선 혼자 호들갑일까?^^ 다른 매체에도 나왔다고? 다른 매체에서는 한토막뉴스였다)

그리고 추가로 알아보니 문제의 광구는 이미 2004년에 인도로 수출하는 협상이 진행중이었다는 연구도 있다.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다. 그리고 자꾸 이런 식으로 정부탓만 하면, (기업도 마찬가지)앞으로 정부는 어떠한 새로운 시도도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일로 괜한 짓 했다고 욕먹게 생겼지 않은가?

나는 조중동이라서 무턱대고 비판하는게 아니다. 지금 악의 축 조중동과 '양치기 소년'의 다를 바가 무엇인가? 그리고 위의 질문에 대답해보라. 하나같이 어려운 질문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광구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정부탓'을 하게끔 기사를 썼다면, 이건 기사의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가 뭐냐'고 묻는 것이다.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똑바로 살아라 원글보기
메모 : 좃선은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