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너무 부끄럽습니다

봄돌73 2008. 1. 15. 11:33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419610

 

 

전 여기 많은 분들이 장황하게 늘어놓으신것처럼 말재주도 없거니와

 

그를 뒷받침할 지식도 부족하여 논리적이지도 못하며

 

제가 어릴때부터 알바하고 직장생활하며 늦게나마 제 꿈을 향해서 모아둔 돈을 아낌없이 쓸줄아는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화장실이 없는 집에 6명의 식구들이 작은 방 하나에 옹기종기 잠을 자야만 할 때도,

 

학교에서 여자 얼굴이 다 터지도록 선생들에게 구타를 당하며 부모님 욕을 들먹일때도,

 

그런선생들에게 돈이라도 없으면 공부라도 잘하라며 내게 달린건 머리가 아니고 대가리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부모님이 하시는 조그만 구멍가게가 동네 청소년들에 의해 불에 탔는데도 그 부모님들이 돈을 못준다고 버티는 상황에도,

 

집에 돌아가는 길 뻑치기를 당하고 112에 신고했더니 동네 파출소 경찰들이 왜 자기네들한테 바로 안하고 112에 했냐며 자기들 징계 먹는다고 오히려 저를 나무랄때도

 

길 걸어가다 술취한 아저씨에게 싸대기를 맞아도

 

전 그 누구하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청소년때 좋지 않은 행동해서 돌려받는거겠지,

 

내가 스스로 나를 개척하고 발전시키면 더 좋아질 거니까라고 생각하고 정말 앞만보며 살았습니다.

 

영국에 나온지 5년이 넘고 30에 가까워지는 나이를 먹으며

 

그 동안 한국에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행여나 나를 보고 안좋게 생각할까봐서

 

참고 또 참고 친절하게 잘 지내왔더랬죠.

 

그 친구들은 일본이나 중국으로 놀러가려는걸 한국으로 갔다왔더군여. 그리곤 욕을 하더군여.

 

왜 화가 �는냐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화가 날 만도 하겠구나 싶으면서도 울컥했져. 그래저래 달래고 설명을 했지만,

 

그런거 아시져?

 

내가 내 가족 욕을 할 수 있는건

 

내가 그 누구보다 우리가족을 잘 알기 때문이고

 

그 단점을 100%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커가서는 그 행동마저 내 얼굴에 침뱉기라는걸 알고

 

그리고선 자연스레 집안얘기는 잘안하게되죠.

 

이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는데

 

제게 30대 후반 일본녀를 만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저 정도 나이면 아시져?

 

아날로그 주입식 교육. 일본에서 성행했잖습니까? 자기입으로도 그러고,

 

미친듯이 전자제품 대박날때 자라온 세대라 일본최고를 외치고 다니는 여인인데

 

역사 공부를 좀 더 많이 했더라면 좋았으련만,

 

아니면 그 주입식 교육 세대가 아니었어도 말이 좀 통했으련만...

 

하루는 직장에서 외국친구가 한국전통 의상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때마침 아버지 환갑잔치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한복입은 가족들과 친지분들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었어여.

 

그 때 그 일본 여인네가 오더니,

 

" 나 그 옷 알아. 일본에서 한국 사람들이 그 옷입고 술 팔아!"

 

혈압상승!

 

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죠.

 

" 한국에서 일본사람들이 기모노 입고 몸 팔더라!"

 

일본녀 흥분하며 도망갔더랬죠.

 

그 후 절 열받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데

 

하루는 북한에서 일본인을 납치했던 얘기를 다큐로 BBC에서 2틀 시리즈로 보여준걸 보고와서는

 

" 너네 나라 사람들 왜그래? 야만적이고 형편없어"

 

그러면서 F 로 시작하는 욕을 쉴 틈없이 하길래

 

제가 북한이고 남한이다 이렇게 얘기하려다가 그러면 나중에 화낼 명분이 없어지겠다 싶어서 그냥

 

" 너네 나라 사람들이 그럴만 한 짓을 해서 그랬겠지 괜히 그랬겠니?

그들도 사람인데 뭐든일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거든.

그러는 너네는 왜 우리나라 미친듯이(저도 여기서 F 남발을...) 침략했어?"

 

그랬더니 그런 사실 없다더군요. 언제 그랬냐고 자기는 그런내용 배운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다고.

 

이 뒤로 얘기가 많이 오갔는데 나중에 인터넷과 대학교 도서관에서 동양에 관한 역사책을 복사해주었더니

 

" 어쨌든 우리는 군인이 그런거니까 다른거잖아"

 

그러더라구여. 북한에 군인이 몇 % 인지 설명하고 나서 역사공부좀 하라고 그랬더니

 

사람들 앞이라 창피했던지 또 휙 가버렸습니다.

 

이렇게 잠잠해 지나 했습니다만

 

에휴....

 

인터넷에서 뭐를 뽑아왔나보더군여.

 

일어로 된 A4 용지를 보여주며

 

" 이걸보고도 우리 일본이 최고라고 생각안해?"

 

뭔가 했습니다.

 

" 너네나라 대통령이 일본사람이라면서. 전과도 있다면서? 역시...."

 

뒷목잡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아버지 어릴적 얘기들,

 

그와 함께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었을때

 

떠밀려가던 일본인이 한말

 

50년 뒤에 또 일본 지배하에 있을거라던....

 

그말이 예언이 되어버린겁니까?

 

전 그 일본녀에게 이제 아무말도 못하는 사람이 되는겁니까?

 

우리나라를 욕하는 사람앞에서 한 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왜 자기네 나라 사건 사고 방송하기 바쁜 BBC에서 정규시간에 한국이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게 하셨습니까?

 

이제 그 일본녀가 배웠던 그런 내용에 책들로 저 다음세대를 가르치 실 겁니까?

 

그럼 그것이 아니라고 배웠던 저와 제 또래 세대들은 거짓역사를 배운거고

 

그런 얘기를 해주신 부모님 조모님은 거짓말쟁이가 되는것입니까?

 

그 때 그렇게 가르쳤던 선생, 교육부 사람들 다 잡아야겠네요.

 

지금 사람들 다 잡아가시는 것 처럼.

 

현재 새 정부에 발탁 되신 분들 보니까 좀 오래 하셨던데 이것 좀 여쭙고 가겠습니다.

 

외국 대학에 있는 동양역사 서적중에 우리나라 역사가 들쑥날쑥한것을 알고는 계십니까?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2000년이나 역사가 길게 나온건 아십니까?

 

일본이 도자기 장인을 우리나라에 파견했다는 글귀도 못 보셨겠군요.

 

왜 일본 역사학 졸업한 한국이름을 가진 사람이 혹은 일본 출판사를 통해, 혹은 일본에서 한국학 공부한 사람이 그 허접한 책을 외국에 보내게 놔두셨습니까?

 

일본에서 한국학이라..... 미국에서 판소리 전공했다고 할 사람들이 나오겠군요.

 

왜 제가 중국계 교수한테 에세이 낼 때 증거자료 불충분으로 확실하게 제 의지를 관철 시키지 못한 이유가 되게 하셨습니까?

 

그 증거 불충분하다는 이유역시 대학에있는 동양역사책은 한국 역사가 책마다 다르고 한국에 있는 한국역사 자료는 중국에서 가져온 것이며 일본에 의해 곡해된 점이 많아

공정치 못하다는 소리를 중국계 영국인에게 들어야겠습니까?

 

 

전 국민의 권리인 선거투표를 한 번도 하지않아서,

 

칭찬하고 비방할 자격을 스스로 버렸지만,

 

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전쟁나면 외국에서도 고국으로 돌아갈 만큼 용기도 그들 만큼 고국에 대한 애정도 없습니다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외국에서 공부하는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이 글이 제가 졸업전에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되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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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한국에서는 새벽일텐데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모두들 너무 멋지십니다..

 

외국에서 학비, 생활비를 벌며 공부하는 통에 한국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그래도 얼굴 알고 오다가다 인사하는 한국사람들 중 20대 초반 친구들에게

 

우리가 읽은 책 중에 이상한거 없냐고 했더니

 

몇 몇은 아무 이상 없더라는 얘기를 듣고 덜컹했습니다.

 

제가 과민반응 보인건가 착각까지 했더랬습니다.

 

여튼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즐겁고 힘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