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45312
어제(13일 일요일) 일이 있어서 잠수교를 건널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생이 운전을 하고 저는 옆에 앉아서 멍하니 밖을 내다 보고 있었는데 문득 지난주 100분 토론이 생각 나더군요.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지난번 토론에서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가 한강 수심이 5m가 넘는다고 말했다가 한강 수위가 5m면 잠수교 바로 밑으로 물이 찰랑거린다고 생태지평 박진섭 부소장에게 개망신을 당했습니다. 게다가 다시 건설해야 할 다리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욕을 먹었지요.
그래서 몇가지 생각을 해보다보니 당연한 결론이지만 대운하 사업은 정말 말도 안된다는 속임수다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위의 링크는 한강 홍수 통제소 홈페이지 입니다. 가서 확인해 보시면 알겠지만, 2008년 1월 14일 18시 20분 현재 한강대교의 수위는 0.66m이고 잠수교의 수위는 2.72m입니다. 박석순 교수의 뻥이 바로 탄로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위 앞에 보시면 한강대교의 홍수 주의보 수위와 홍수 경보 수위가 나오는데 각각 8.5m와 10.5m입니다.
자 그럼 위의 수위들을 잘 기억한 상태로 한강을 통해 대운하의 허구성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대운하 사업을 준비하는 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전구간을 왕복하는 화물선은 2500톤급으로 최소한 수심 6m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한강수계를 운행하게 될 5000톤급 화물선을 위해서는 약9m 정도의 수심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대운하 계획에 의하면 김포와 파주 지역에 물류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데, 5000톤급 화물선이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울을 지나는 한강의 수심이 9m 정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수심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첫째로 강의 양쪽에 더 높은 둑을 쌓고 현상태에서 수위를 올리는 방법이 있을것이고 둘째로 강바닥을 준설하는 방법이 있을것입니다. 뭐 두가지 방법을 병행할수도 있겠지요.
첫번째 방법에 따라 한강수심을 9m로 유지시킨다고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바로 위에서 기억해 두었던 한강 홍수 주의보 수위인 8.5m를 넘게 됩니다. 1년 365일 홍수주의보 발령상태지요. 한강시민공원은 당연히 물에 잠긴상태이고, 올림픽 대로나 강변북로도 상당 구간이 침수 되거나 위험 상태에 있게됩니다. 더구나 2MB당선자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압구정동 일대의 아파트들은 홍수의 위협속에 있게되고 훌륭하신 국회의원님들이 모여계신 여의도도 위협받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한강 양쪽 둑을 아주 튼튼하고 높이 쌓으면 됩니다. 물론 그렇게되면 조망 좋기로 유명한 압구정동 이촌동 일대의 아파트 값은 좀 내려가겠네요. 어쩌면 조선일보 방사장네 집에서 한강이 보이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저렇게 수위를 끌어올리면 한강다리와 수면과의 거리는 몇m에 불과하게됩니다. 즉, 가장 중요한 그리고 이 사업의 핵심인 배가 다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첫번째 방법은 현실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 두번째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강바닥을 깊숙히 파주는 겁니다. 5000톤급 화물선이 운항하기 위한 9m 정도의 수위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강바닥을 최소한 6m이상은 파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방법을 사용하면 골재도 생기고 게다가 둑도 쌓지 않아도 되고 한강 시민공원도 그대로 유지하고 조망권도 그대로 유지되고 참 좋은 방법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수교 하나 정도만 희생해 주면 한강에 대형 화물선과 유람선이 드나들수 있게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이미 알고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교량 시공법은 매우 다양합니다만 현재 서울의 남과북을 연결하는 교량들은 대부분 일정교각을 강바닥에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부어 그것을 기초로 위에 각종 방법으로 상판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이미 상당수 다리의 교각이 노후되어있는 상태에서 강바닥을 파주어야 한다면 어떤결과가 발생하겠습니까? 아마도 한강의 거의 모든 다리를 다시 시공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높이가 모자라 재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반의 약화로 붕괴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재시공은 불가피하게됩니다. 단순히 재시공의 문제가 아니라 교통대란에 서울의 남과 북이 나뉘는 사태가 벌어질것이 눈앞에 훤합니다. 첫번째 방법과 두번째 방법의 문제점을 극복해 보고자 두 방법을 적당히 병행한다 해도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겠지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 보아도 말도 않되는 사업을 무슨 근거로 추진하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떳떳하게 이야기 하는지, 정말 뻔뻔한 사람이거나 뇌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수준의 건전한 상식만 있어도 위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 저들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멈추었으면 합니다. 제2의 평화의 댐을 만들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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