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똑같이 기름치고 스패너 조이고 서류 뒤적이며 동일시간, 동일 노동을 투입해 동일 퀄리티의 아웃풋이 나왔다고 치면, 대기업 근로자 -> 월 300 중소기업 근로자 -> 월 200 비정규직, 파견직 -> 월 100 요렇게 나온다는게 문제입니다. 똑같은 생산성인데 대우가 다르다는 말은 결국 대기업 종사자는 하청업체나 비정규직이 만든 생산성을 뺏어먹고 있다는 말입니다. 좋게 말하면 '능력에 따른 차등 대우'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합법적 빈대놀이' 입니다. 구분 기준은 대기업 정규직 입사시험에 붙었냐 안붙었냐입니다. 그리고 이 점때문에 '그러게 공부좀 해서 능력좀 키우지'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전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 쪼다지?" 능력은 수단일뿐, 목적은 생산성입니다. 잘드는 칼이라도 베지 못한다면 나무막대기나 다를바 없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생산성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즉 똑같은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누가 토익 만점이든 학점관리 기차게 잘했든지간에 결과적으로는 모두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것이 옳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는요. 그러니 난 똑똑해서 많이받고, 넌 멍청해서 적게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단과 목적의 차이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초딩적 우물안 개구리식 우월주의 엘리트론에 젖은 사람이라 감히 자신있게 말씀 드립니다. 과정은 결과로서 증명되는겁니다. 맛있는 음식은 좋은 재료를 필요로 하지만, 좋은 재료가 있다고 항상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즉 능력과 생산성이 정비례하고, 생산성과 대우가 정비례한다면 임금에 대한 논의는 아주 자연스럽게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상식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꺼꾸로 갑니다. 남의 성과를 뜯어먹으면서도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내가 잘나서' 그런다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이래서 전 엽전들이 마음에 든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기업 종사자들은 자신들이 충분히 그만큼의 생산성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수치로도 그렇게 나오니까요. 여기서 시스템이 등장합니다. 경영 효율상 고부가가치 품목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사업은 대기업이 직접 챙깁니다. 반면 필요는 하지만 수익은 낮은 사업은 하청을 주고 단가를 낮춥니다. 지극히 합리적인 경영 방식입니다. 그러니 똑같은 아웃풋을 만들어내도 대기업이 운영하면 몇배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잘나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시스템은 대기업이 하청업체들이 만든 생산성을 합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결과론적으로 생산성에 차이가 날 수 밖에요. 자연 임금도 차이가 나지요. 문제는... 상당수 대기업 근로자들은 자신이 만든 생산성과 시스템이 만든 생산성을 구분하지 못한답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건지 성격 문제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그렇더군요. 호가호위라는 말 아시죠? 딱 그꼴입니다.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자본주의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이 자연스러운 결말이자 선이니까요. 다만 한가지, 시스템이 고착화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억울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저항할테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억누르겠지요.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시스템이나 인원 관리쪽에서 유연성을 두어야 합니다. 즉 기업인들이 그리 애타게 부르짖는 '자유 고용, 자유 해고'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진짜 능력 있는 사람들과 능력있다고 '자칭'하는 쭉정이들이 알아서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물론 자유 고용, 자유 해고에는 단점도 많습니다만 이 경우를 본다면 장점이 더 많다고 봅니다.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이를 결사적으로 막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답니다. 자신들도 알거든요. 생산성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경쟁으로 이길 자신이 없으니 파업하고 데모 해서라도 막아야죠. 멋진 엽전들입니다. p.s> 그러니 오로지 실력만으로 먹고사는 IT로 오시기를. 여기는 '어디서' 일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일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답니다. 한달만 일해보면 실력 다 드러나고 철저히 그만큼의 대우를 받습니다. 뭐 힘들기는 하지만... 능력 되고 열정 된다면 기대 이상의 소득을 보장합니다. 지금 사람 모자라 죽겠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필요한 사람은 안보이니 '풍요속의 빈곤'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절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 저는 모든 노동자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리더격인 선두에게는 사원들의 목표로 삼게하기 위해 조금 과분한 대접을 하고, 짐만 되는 노동자들에게는 박대를 해서 회사를 위해 떠나보내야지요. 그편이 관리비용도 줄고 회사 전체의 파이 크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원들도 경쟁할테고요. 즉 '합리적인 차별대우'가 이상적이라 봅니다. 다만 지금의 현상은 '불합리적인 차별대우'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이 불합리성을 합리적으로 고치자는 거지 차별대우 자체를 고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두가 즐거운 이상적인 사회는 꿈속이나 책속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출처 : 경제방
글쓴이 : 그레이오거 원글보기
메모 : 맞습니다.
자기가 잘 나서 월급 많이 받는다고 착가하는 사람들도 문제고...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공부 더 하고 더 많이 알아서 좀 더 편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편한 일을 하는 만큼 월급은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배우고 더 많이 알기 위해 준비한 기간만큼 더 받아야 합니다.
이 둘을 더해서 0이 됩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은 하는 사람과 편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의 차이로 인해 월급은 같아야 합니다.
자기가 잘 나서 월급 많이 받는다고 착가하는 사람들도 문제고...
저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공부 더 하고 더 많이 알아서 좀 더 편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편한 일을 하는 만큼 월급은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배우고 더 많이 알기 위해 준비한 기간만큼 더 받아야 합니다.
이 둘을 더해서 0이 됩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은 하는 사람과 편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의 차이로 인해 월급은 같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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