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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폭력..아픈기억이있는 분들은한번쯤읽어주세요

봄돌73 2006. 1. 3. 16:48
물론... 저는 아직은 미성년이구요..

저보다 더 심한일을 당하신 일들도 있을테니..

제가 그분들께 그 상처들에 관해 뭐라 함부러 왈가왈부 할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점은...

..여튼.... 꽤나 아픈...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이다 보니..

어떤 단어선택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글도 잘쓰는 체질도 아니고..)

여튼..

제 글이 아닌 마음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점....알아주셨으면 좋겠구요.

남들에겐 웃긴글이거나.. 본인의 상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쓸데 없이 나선다고 욕을 먹어도 좋지만..

적어도 저랑 비슷한, 저와 같은 일을 당했던...

그냥 일단 제 글을 읽으시고 어느정도 공감할수 있는 분이라면.

하루빨리 눈을 뜨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물론 제가 아주 큰 일을 당했던건 아니었습니다.

다 말하긴 조금 그렇고..

사춘기.. 딱 사춘기에 접어들 중1 여름 무렵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갓 졸업한때였죠.

저는 당시 교복을 입고.. (저는 칼좀 씹고 이런애들과는 거리가 아주 멀고

좀 소극적인 편입니다... 교복도 입학당시이고..저희학교가 워낙 엄해서

단정의 극치였죠.)

한낮에.. (한 2시쯤?)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좀..으슥하다고할까?하긴 으슥도 아니고..그냥 보통 골목길입니다.

대로변 바로 옆에 위치하면.. 한 20m만 코너를 돌아나가면

8차선 도로가 있는 곳이었죠... 사람도 드문드문 많이 다녔구요.


갑자기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사람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설문조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세상물정도 모르고

성폭력 이런건 학교 비디오에서나 보는 거였지

그게 정말 제게 현실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의 마음을 모르실거예요...

"바보냐, 안따라가면되지" 이렇다면 할말 없습니다.

한번쯤 의심해 봤어야했었지만

전 아직 어렸고..... 어린이를 상대로 그렇게 나쁜사람이 정말있을까?

라는 생각도 조금있었죠.


그리고 좀 조용한데로 가자더니

근처 화장실로 데려갈때까지 저는 정말인줄알았죠..

그리고 문을 잠그는 순간 뭔가 이건아니다라는건 알았지만..




정말 모르실겁니다..

도망치면 되지 소리지르면 되지 그것도 못하냐 라고 말하겠지만

정말.... 내가 여기서 잘못 행동했다가..

오늘 저녁 9시 뉴스에 나오는건 아닐까

엄마아빠를 다시 못보게 되는건 아닐까

내가 저 아저씰 화나게 만들어서.. (도망가다 잡힌다거나..)

날 어떻게 해버리면 어떻게 할까.

그 막연한 공포감이란 말그대로 당해본사람만 알겁니다.




여튼 전... 성폭력의 경계선이 어디까지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행히 전 아직 처녀입니다.


다만.

삽입만 안했을 뿐이죠.
(너무 직설적인가?)



그리고 집에도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군요?

왜 뿌리치지 않았냐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의 저도 이해할수 없으니까요...

모든게 두려운..그 원초적인 공포..

여기서 뿌리치고 달아날수 있을까..그 공포감을..

저로서도 지금은 설명하고 여러분을 납득시킬수가없네요.


여튼..각설하고....


그랬습니다.


제가 이렇게 적나라 하게 쓴다고..

원래 성에 대해 개념도없고

인생 막사는애 아니냐 라고 물으신다면.

정말 노!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남앞에서.. 비록인터넷이긴 하지만.

이런말을 꺼낼수 있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과 많은 고통과 많은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하여튼..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저보다 깊은 상처를 가지신 분께는 저도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물론... 상처의 깊이를 잰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저도 그당시엔 제가 가장 슬프고 제가 가장 아픈줄 알았으니까요..

물론... 아주 조금의 유린이라도..

상처가 나지 않는게 아닙니다.. 마음의 상처니까요..

대상이 누군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사는지 에 따라 다 다르니까..

누가 어떤일을 더당하고 덜당하고에 따라 상처가 깊어지고 얕아지는게 아니니까

확실히 말씀을 드릴순 없지만..



하고 싶은 말씀은.. 일어나십시오..

지금은 아프고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잊고, 빨리 상처를 추스르고 일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는 제 상처로 절 옮아들고..

점점 성격이 우울해 지더군요..

그리고 그 일이후로..무대공포증이 생겼어요

그것도 아주심한.

발표력하나는 자신있었는데.. 그이후론 일어나서 책한줄도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호흡조절이 안되면서 뭔가 가슴깊은곳에서 숨통을 조이면서

절 옭아매옵니다.

그건 몇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진행형이구요..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1년 동안 학교생활도 점점 우울해지고.

성에 관해서도 민감해집니다.

학교에 조금 변태스러운 선생이 있었는데

제 친구를 심하게 추행한일이있었죠.

친구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좀 심하게 받았어요

그선생님 앞을 지나가지도 , 그선생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죠.


여튼... 상황이 그지경이었지만.

평소의 저라면... 친구를 위로하고...

미친개한테 물린셈쳐라 라고 그냥 넘어갔었겠죠...

물론 그런태도가 좋은건 아니지만

아직 세상에 맞설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제가 바로 1년전에..

그 고통..정신적고통을 알기에..더욱민감했던거죠.

남들이 보면 미쳤냐고 생각할정도로.


친구들과 학교 홈페이지에

좀더 모범을 보이는.. 저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시지 않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주십사 하고 우회적으로 글을 올렸죠.


그일로 학교에서도 눈밖에 나고 시험날 아침에 끌려가보기도 하고..

여기서 말할수 없는 정신적압박, 수모 등등...

1년동안 눈물없이는 살수 없었습니다.


모든게 민감해 지고....

세상이 싫어지고..학교가 싫어지고..끝이 없었어요.


점점 망가져가기만 했죠...

그리고 왠지... 이상하게 성도착증? 비슷한 경향도 생기는거 같더라구요.



여튼 여기서 글로 다 쓸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은 엉망이었고

큰맘먹고 담임선생님께 말했지만.

제 상처가 남들과 비교당하고 등한시 당하는걸

그당시에..어린 저는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성적도 최상위권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담임선생님과의 대립..

학교로부터의 압박 등등..

정말 바닥을 향해 가고있더라구요..모든게...


그래서 벗어났습니다.

아주먼곳으로..지금 이 서울로 이사 온지도 벌써 3년쨉니다...

근데 이상하게..

평생 거기에 사로잡혀있을거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까..

조금씩 치료가 되더라구요..

시간이 약이라던데..

틀린말이 아니더라구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요...

저는 지금 제 인생에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모든게 희망차고 즐겁고 기쁩니다.

물론 고난도 있겠지만...

희망을 보고 사는거죠.



여튼 너무 두서없는데..

상처가 있으신분들.

자기 비관에 빠지지 마세요...

제발 저같이 먼길을 돌아돌아서 깨닫지 마세요.

특히 나이 어린분들...

그런일을 당한건 절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저보다 더 험한일을 당한분들도 많을겁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뒤로 갈수는 없잖아요..

원망스럽고 힘들고 슬프고 괴롭지만.

이겨내세요..

꼭 이겨내고 재빨리 본궤도로 돌아와야 합니다.

인생이 거기서 끝은 아니잖아요.

당신만 보고 사는 부모님도 있고.

친구들, 가족, 친척 등등등..

아직 만나지 못한..앞으로 인연을 맺을 좋은 사람들이

당신에겐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털어낼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밝았던 지난날의 나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런일을 당하면..뭐..신고해라.....꼭잡아야한다

이런분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창피하다면(물론 당신은 잘못한게 아닙니다..그냥 당신이 느끼기에

당장 그런 생각이 든다면) 덮어두십시오.

아무도..그일로 뭐라 하지 않을거예요.

당신만이 아는 비밀이예요..

두렵다면 일부러 들추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과감히 덮어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잊어버리면 되는겁니다.

왜 그런 쓰레기같은 한 벌레같은.."것" 때문에 당신의 인생을 낭비합니까...

잊으면 됩니다.

잊으면 ... 잊혀집니다..당신만 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과거에... 어두운 기억에 사로잡히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제 길로 돌아 섰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당신에게 기대를 거는 많은 사람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당신만 믿고 사는 사람들이 어디엔가 있을거예요..

그거면 되는거예요..


힘들다는거 알지만... 일단은 제말을 한번이라도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엔 그 나쁜일 만큼의 깊이보다 좋은일이 더 많이 있거든요.

아직 비관하기에는 이르니까요..





이 모든말은 저자신에게 하는말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요새는 가끔 ..

인터넷에서 성폭력에 관해 말을 함부러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주 가끔 그런생각도 합니다.

신께서..

나에게...

저 사람들처럼 남에게 함부러 말하고 함부러 상처주게 될까봐..

그 상처의 깊이가 얼마인지..미리 겪어보고

함부러 상처주지 않도록 하게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주 조금은 감사하기도 합니다.(이겨낸자의 여유라고 할까요?)



제말에 공감하지 않으실분도 있고 공감하실 분도 있습니다.

공감하지 못하신다면

또다른 치유의 길을 찾아나서야 겠죠..

그 길 앞으로 어떤방법으로든 잘 찾아나가셔서 꼭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때의 저같은 상황에 처해있거나

저에게 조금이라도 공감하신다면.

제글..제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것 같으신 처지라면..

하루빨리 밝은곳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아직 인생은 기니까요...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cocomary 원글보기
메모 : 그 마음이 깊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