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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호주 프로 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

봄돌73 2006. 1. 6. 14:37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호주
축구 열기로만 놓고 보자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다고 해야 할 정도로 그동안은 시큰둥하였던게 사실입니다.
변변한 프로리그도 없었던 통이라 언론매체나 미디어에서는,
기껏해야 저녁스포츠 뉴스 꼭지로'프리미어 리그' 소속이나 전할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끔요.
 
하지만 여기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시안계나 중동계, 남미 이민자들이 늘어가면서 축구에 대한 일반인들의 '갈증'또한 커지고 있으니까요.
SBS라는 다민족 채널에선 일요일 낮동안 종일 축구만 보여줍니다.

전세계를 돌며 하이라이트에... 해설에...(가끔 K리그도 보여준답니다. 아주 가끔^^)
하여 마침내 작년부턴 Hyundai - A 리그라는 정식이름이 달린 프로리그가 출범하였습니다.

아직 출범 그 해 리그중이죠.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긴 아직 한창 여름이니까요..ㅋㅋ
(이름에서 단박에 느낌 오셨겠죠^^ 우리나라 기업 현대가 메인 스폰서입니다!!)

 

 

이제 막 태동하였구요.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없을 지는 5년정도 꾸준히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호주가 자국 출신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도 많고 하지만,
그건 어찌보면 국가적인 특성에 기인한 거죠.
솔직히 영국과 호주야 한 가족이나 다름없죠. 영국 여왕 생일날이 법정공휴일인 나라아닙니까^^ 
그런면에서 보자면 아직까진 클럽, 선수 모두 부족하구요.
더욱 중요한 건 관중도 심하게 부족하다는 거죠. 텅텅빈 운동장.. 흐흐.


그치만 앞으로 모든게 좀 더 나아질 거라구 생각합니다.
일단 월드컵이라는 성능좋은 매개체를 만났으니,
제대로 한방만 터진다면 엄청난 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넓고 넓은 땅덩어리에, 문만 열고 나가면 널린게 잔디밭이니 말이죠.
2006 월드컵에서의 성공 이후, 코흘리개 꼬마애들 손에 들려 축구공만 팔리기 시작한다면
그 저변이야 저절로 늘어날테니까요^^ 

 

 

아무튼요. 아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올해 시작된 현대 A 리그에 수입된 외국 용병 선수중 한국 선수도 한 명 뛰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두명으로 시작되었다가 한명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 보직 변경되어지고
한명만 남게 되었다고 해야 하겠군요.
바로 예전 성남 일화 소속의 '신태용' 선수 와 '서혁수' 선수입니다.

 

 


두 분 모두 퀸즈랜드를 적으로 둔 퀸즈랜드 로어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태용 선수는 애초엔 선수로 왔었다가 1경기인가 뛰고 나서 부상을 당하셨는데,, 정밀검사 결과 오랜치료기간을 요한다는 판정에 그냥 여기서 은퇴를 하셨답니다.

 

음...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꽤 오랜 기간동안 '천안 일화'와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거치며 나름 한국축구에 족적을 남기셨다고 생각되는데,
변변한 은퇴식 하나 없이 부상으로 은퇴를 하셨으니...
그래두 다행인 것은, 퀸즈랜드 로어 감독이 신태용씨의 능력을 인정하고 코치직을 제안하였고,
현재는 감독옆에 바싹 붙어앉아계신 애제자 코치가 되셨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시드니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시드니FC 대 퀸즈랜드 로어의 경기때 제가 갔었거든요.
그때 먼발치긴 하였지만 감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시는 게 다 보이더라구요.
감독이 신태용씨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의견듣고 하더라구요!!
신태용씨 얼굴에도 웃음이 선하게 많이 편안해 보였었구요 : )

 


(선수시절, 시즌 첫경기 승리한 후 활짝 웃고 있는 신태용 선수)

- 퀸즐랜드 로어팀 공식홈페이지 자료화면 (http://www.qldroar.com.au/)

 

(선수들 지도하고 있는 코치 신태용)

- 퀸즐랜드 로어팀 공식홈페이지 자료화면 (http://www.qldroar.com.au/)
 


하여 현재 선수로는 홀로 외로이 한국을 대표해 뛰고 계신 서혁수 선수.
솔직히 저도 처음엔 어떤 분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신문을 보다가 경기결과 득점란에 'H.S SEO'라고 써있길래 한국사람인 듯 싶어 찾아봤다가
신태용씨도 여기에 오셨고, 서혁수라는 선수도 왔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성남일화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수행하셨던 듯...
현재 팀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역활하시는 듯 싶구요. 조금 더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고 계신 듯 합니다.
아주 훌륭하게 잘해주고 계십니다.  여기 언론에서의 평가도 대단합니다.
호주 일간지 중에 최고로 알아주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스포츠란에 대문짝만하게 단독기사가 실리기까지 했으니까요. 
정말로 굉장한 평가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기 신문에 축구 기사 찾아보기란 하늘에 별따기구요. 
있어도 잉글랜드 소식이나 여타 외국 A매치 경기 결과 같은 거 뿐입니다.  
서혁수 선수 단독 기사 보러가기
 

 

호주 국내 선수층이 그리 넓지 않은 통에 많은 수의 용병 선수들이 현대A리그 경기에 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돈과 인기, 실력으로 꼽는 선수는 트리니타드토바고 출신의 요크 선수입니다 (자국 대표팀의 주장, 독일 월드컵에도 진출했습니다.).

 

예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잡이로도 활동한 선수입죠. 
그시절,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FA컵,,, 이 세 타이틀을 모두 차지.
불멸의 3관왕을 차지하던 19998-99 시즌에 맨유 골잡이였던 그 입니다. 18골로 득정왕도 오르구요.  하지만 윗기사를 잘 훑어 보세요.  우리 서혁수 선수를 그러한 요크와 동급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드니와 퀸즈랜드의 대결을 마치 요크와 서혁수의 대결로 압축하여 이야기하고 있죠^^
서혁수 선수, 그만큼 잘해주고 있습니다. 

 

그것뿐이겠습니까,, 확인 가능한 데이터로도 입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Haydai A-League 공식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수입용병은?' 이라는 여론조사에서도

드와이트 요크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확인하러 가기 - 오른쪽 칸 세번째 조사입니다^^

 

 

 

골이나 공격포인트 같은 가시적인 결과물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을 이끈다고 해야 할까요?  작년 11월 13일 경기때 가서 봤더니 팀내 '군계일학'이더라구요.
대포알 슈팅, 부드러운 패스, 과감한 태클....
(경기내내 벤치에 신태용 코치와 눈짓으로 의사소통을 하시더군요. 흐흐)
 


사실 작년 11월 13일, 그날은 현대 A 리그에 또다른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아실란가 모르겠는데... 일본의 축구영웅 미우라(카주)가 호주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날이었습니다.

 

(호주에서 5경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클럽컵 참가를 위한 임대형식으로 진출했다더군요)
아무튼요. 진짜 난리였습니다.

시드니 공항도착부터 시작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공중파 뉴스에서까지 매번 방송되었을 정도이니까요.

40살도 훨씬 넘은 늙다리 나이에도 엄청난 환대를 받더군요.
무슨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듯 말이죠.
하여간 그날 경기장은 떠나갈 것처럼 들썩들썩였습니다. 
비행기까지 타고 원정 응원온 일본인들도 많이 눈에 띄였구요.
시드니FC 서포터스는 물론 엄마아빠 손잡고 온 호주 꼬마애들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카주 카주~'하면서 미우라만 외쳐대더군요.... 쩝.
 

하지만 말이죠. 그날, 경기에서는 서혁수 선수가 미우라보다 열배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본 건 아니더군요^^... 
관련기사 보러가기 


 

- 퀸즐랜드 로어팀 공식홈페이지 자료화면 (http://www.qldroar.com.au/)

 

서혁수 선수 활약 모습.

- 퀸즐랜드 로어팀 공식홈페이지 자료화면 (http://www.qldroar.com.au/)

 


 

아무튼요. 그날 시드니 축구경기장에 일본친구하구 같이 갔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우라 보러 가고, 저는 서혁수 선수와 신태용 코치 보러 가구요...
엄청난 일본인 인파, 그리고 환호하는 호주인들. 솔직히 배 많이 아팠죠.
근데 아니나 다를까 같이 간 일본 친구가 묻더라구요.
'한국사람들은 하나도 없네? 시드니에 한국 사람들 그렇게 많은데... 여기 한국인은 너 뿐이 없는 거 같아!!'
음... 뻘쭘.... 당황....
'사실 서혁수 선수가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었다고, 호주에서 뛰고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을 거라고...'
그렇게 둘러대긴 했지만 아쉽긴 아쉽더라구요. 1만 8천 관중 속에 한국인은 저 하나 였던 듯... 음.
그래 더 큰 목소리로 응원했었어요. 흐흐.
경기 끝나고 라커룸으로 연결된 통로로 나갈 때 '서혁수 화이팅~' 목어 터져라 외친 덕에,
감격스럽게 눈도 딱 맞았더랬습니다. 영어로는 아이컨텍트라고 하죠. 흐흐.
약간 놀라며 손 흔들어 주던걸요.. 헤헤. (그날 모르고 디카를 놓고 가서... 윽.)

 


아무튼요. 그냥 그런 생각을 해요.
스폰서를 대고, 유니폼에 자랑스럽게 제품 이름을 박은 기업들 만큼이야 하겠냐마는,
외국에서 뛰는 용병으로서, 한 개인의 선수가 갖는 자국의 홍보와 이미지 재고 또한 아주 큰 거라구요.
퀸즈랜드 서포터스들이나 관심있는 시민들은 모두 서혁수 선수가 코리안인 걸 알테구요.
그럼 한국에 대해서 궁금해 하겠죠. 한국의 축구에 대해서도 궁금해 할테구요.
2002 월드컵을 뒤적거릴테죠.
그둘 중 몇은 지금 호주 국대 감독인 히딩크 이름을 거기서 찾아낼테구,,, 한국에 대해 더욱 친밀감을 갖게 될거구요...
(더구나 요즘 말이죠. 히딩크 덕분에도 여기 언론에서 한국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그게 다만 축구 이야기로 국한 된 거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관심은 하나둘씩 늘어나는 거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말이죠. 우리가 매주 목메며 오매불망 경기를 기다리는 박지성이나 이영표 선수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심히 활약중이신 오스트리아의 '서정원' 선수나 호주의 '서혁수' 선수, '신태용' 코치 같은 분들에게도 많은 격려와 성원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요. 그리고,,, 시드니에 계신 분들!!
직접 퀸즈랜드 구장까지 뱅기타고 갈 수는 없지만,
다음 번에 시드니 Aussie stadium 에서는 서혁수, 신태용씨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이상 시드니에서 폴이었습니다.

출처 : 스포츠
글쓴이 : 폴_paul 원글보기
메모 : 호주에도 용병 수출이 된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