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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짜증나는 외래어 표기법, 우리도 고집을 부리자

봄돌73 2006. 6. 8. 15:34
루드 반 니스텔루이→뤼트 판 니스텔로이
아르옌 로벤→아르연 로번
프랭크 람파드→프랭크 램퍼드
에드미우손→에드미우송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 사하→루이 사아
미셸 에시앙→마이클 에시엔
파벨 네드베드→파벨 네드베트



모 사이트에 가니깐 외국 축구선수 표기법이 바뀌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현지 원어민 발음으로 고치려고 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근데 우리나라는 너무 외국 중심으로 따라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굳이 너무 그렇게 외국식 순발음을 쫓아갈 필요없습니다..

토튼햄, 아스날, 반니스텔루이, 호나우딩요.. 그냥 비슷하면 그렇게 부르면 되고 굳이 바꾸니깐 너무 어색하지 않습니까.. 아스널은 뭐고 토트넘, 풀럼.. 굳이 외국의 발음을 따라서 그렇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까 ? 그냥 대충 비슷하면 그렇게 부르면 되고 익숙한대로 부르면 됩니다.. 중국어같은 경우는 코카콜라를 말도 안되게 지멋대로 표기해서 부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외래어를 말도 안되게 바꿔 부르는것도 아니고 그냥 영어 자음모음 발음 법칙에 따라서 꽤 정확하게 불러왔던건데 굳이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짱꼴라가 한자라는 뜻글자의 한계상 외래어 표기에 애로사항이 많기에 그렇다는건 저도 압니다만 중국은 자기 마음대로 외래어를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그게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자기 나라 글과 자기 나라 말을 먼저 생각하는거죠..

예전에 제가 유럽배낭여행을 간적이 있는데 그리스를 가니깐 숫자 표기를 참 특이하게 하더군요.. 만약 1,000.50 이라는 숫자를 표기하면 그리스는 정수 사이의 쉽표를 . 으로 표기하고 소수점을 , 으로 표기하더군요... 즉 그리스 식으로 바꾸면 1.000,50 이렇게 되는거죠..
저도 한국에서는 숫자표기를 할때 네자리씩 끊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세자리씩 끊어 읽기는 엄연히 서양식이죠.. 우리는 이십만이라고 읽으면서 표기는 서양식인 이백천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국제 표준을 따라가는 것도 맞지만 예를들어 4억을 400,000,000 이렇게 표기하는거 하고 4,0000,0000 이렇게 표기하는거 하고... 후자는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까.. 외국 공문서에는 세자리씩 끊어야 겠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는 네자리씩 끊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유럽에는 자기 문화, 자기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외래어 표기도 자기 멋대로, 숫자 표기도 독특하게 하더군요.. 만약 스페인에서 에스파냐의 n 자 위에 들어가는 ~ 표시를 없애고 영어식로 해야 한다면서 ESPANIA 라고 한다고 해보십시오.. 의아하지 않습니까..
스페인도 배낭여행때 가봤지만 그 나라 영어 진짜 안통합니다.. 외국 사람이라고 현지인들이 영어로 해주지도 않구요.. 스페인에서 영어하면 스페인사람들이 제대로 대우 안해줍니다.. 스페인 오려면 간단한 여행 서반아어 배워서 오라 이거죠.. 그게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오는겁니다..
서반아 뿐만 아니고 민족적 자부심 강하기로 유명한 불란서, 독일, 이태리도 영어 잘 안통하는 이유가 그 나라 사람들이 영어 잘 못해서가 아니고 자기 땅에 여행오면 간단한 회화 배워서 오라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옵니다..
독일도 모음 위에 땡땡이 두개 표시 있지 않습니까.. 쾰른, 뮐러 할때 쓰는 모음... 독일 선수들 유니폼에 그대로 쓰지 않습니까.. 원칙적으로라면 국제대회 나올때 알파벳만 써야겠죠...
독일어에서는 뮌헨을 Munchen (u 위에 땡땡이) 이렇게 표기하는데 영어에서는 영 딴판으로 Munich 라고 합니다.. 영어도 독일어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Muinhen 이라고 안하고 왜 저렇게 할까요...
우리는 왜 Busan, Daegu 이렇게 안하고 굳이 외국사람 발음 배려한다고 Pusan, Taejeon 이럽니까.. 고쳐진거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같은데 가보면 저런 표기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송종국 표기도 C G SONG, Chong Guk 이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Jong Guk 이라고 하지 않는지요.. 그렇게 외국사람 혀에 맞추고 싶습니까.. 무슨 약소국이라고 자랑하고 싶은지
한국도 좀 스스로 자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고집을 부릴 필요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은 너무 외래의 것만 표준인양 따라 하려하는 경향이 너무 짙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축구 응원할때 처럼 애국심은 강한데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빔밥, 불고기, 삼계탕은 쪽팔려하고 아웃백 스테이크, 베니건스를 더 화려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싸구려 지방덩어리 스테이크 고기조각보다 한국의 김치가 훨씬 몸에 좋습니다... 베니건스가 미국에 가면 생산직 노동자들이 즐겨먹는 싸구려 식당이랍니다.. 근데 한국 젋은이들은 거기가 굉장히 고급인양 열광 하더라구요... 마치 한국의 김밥천국이 스리랑카 현지에서 고급식당으로 대접받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스타벅스 커피도.. 여자친구가 굉장히 스타벅스 광이었는데 하도 스타벅스 스타벅스 하길래 한번 가봤습니다.. 집에서 타먹는 맥심 커피하고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근데 그 조그만 컵에 들어있는 커피가 가격이 4000원 하더군요.. 와... 한국사람들이 외제에 미쳐도 너무 미쳐있는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 맛대가리 없는 커피를 스타벅스라는 껍데기만으로 그 비싼돈을 지불하고 마시더군요.. 근데 여자친구 뿐만 아니고 주변에 여학생들로 붐비더이다..

옷같은 것도 국산보다 외국산 제품을 더욱 선호하고... 특히 MADE IN FRANCE 이렇게 적혀있으면 사람들이 환장을 하지요.. 특별히 품질이 좋은것도 못느끼겠는데... 국산 옷도 좋은거 많습니다.. 저는 빈폴 니트 하나사면 몇년 입었습니다.. 몇년 입고 싶어 입은게 아니고 옷이 그렇게 수명이 길게 가더군요.. 절대 돌체앤가바나, 구찌 같은 명품에 뒤지지 않습니다..

끝마치자면 제 의견은 우리도 우리글, 우리문화, 우리음식을 좀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합니다.. 김치가 왜 쪽팔리는 것이며 봉산 탈춤이 왜 쪽팔리는 것이고, 가나다라가 abcd 보다 왜 더 쪽팔리는 글인지... 손해라는 말보다 대미지라는 말이 더 뽀내납니까... 제가 보기엔 대미지가 훨씬 이상합니다.. 젊은이들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들 하니깐 쪽팔리게 보이는거지 한글처럼 과학적인 글자도 없습니다...

한글로 외래어 표기가 안되는게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것만 봐도 얼마나 과학적이고 훌륭한 글인지 알수 있습니다.. 쪽발이어 뗏놈어 외래어 표기하는거 보십시오... 지 나름대로 가깝게 표기한다고 애쓰지만 표기해놓은거 보면 웃깁니다.. 어찌 말이 그따구인지..

한국이 왜 영어 망국병에 걸렸겠습니까... 다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이러다가 영어가 공용어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공무원 시험에 그런 고난이도 영어가 왜 필요한지요.. 공무원 시험 뿐 아니고 사회생활하다가 뭐 좀 해보려하면 다 영어 요구합니다.. 영어 필요하면 영어를 요구해야지 업무상 영어 한마디 할일 없는 직종도 토익 성적 요구하더군요..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영어를 정규 교과목에 넣자고 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영어에 열광하는 나라가 세계에 어디있나 싶네요.. 필요할때만 요구하면 되지 뭔 사회가 온통 영어 하나만 요구하는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면 그게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일본 역시 자기 나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기에 주변국의 갈굼에도 불구하고 전범들을 참배하고 다니는겁니다..
중국도 보십시오... 외국인이라도 마약 밀매하다 걸리면 바로 목아지 댕강 하지 않습니까.. 해당국가 정부가 선처를 호소해도 자기나라 법대로 집행해 버리잖아요...
싱가포르도 예전에 마이클 페이 사건 유명하죠.. 강대국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기나라 법대로 처리하죠.. 근데 한국은... 약소국이고 강대국이고를 떠나서 한국도 한국에 대한 것에 고집을 좀 부렸으면 합니다.. 너무 외국에 순종적인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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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시는 분들 계셔서 부연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외래어 표기를 멋대로 편한대로 부르자는 소리 안했습니다.. 지금 한국의 외래어 표기는 외국에 비하면 정말 너무 정확합니다.. 거의 알파벳 발음 기호에 맞게 부르고 있습니다.. 근데 굳이 또 바꿔서 저렇게 어색하게 바꿀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외국 한번 나가보세요.. 숫자, 언어, 단위, 기호 등등.. 자기 나라 편한대로 씁니다.. 정말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국제표준을 가장 잘 준수하는 나라죠..
왜 미국은 파운드, 피트, 야드, 더즌을 멋대로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는 한근, 두근, 한자 두자 석자 이런 우리 고유 단위 표현들이 사라졌을까요.. 물론 사라진거는 아니지만 시장판 아니면 거의 안쓰죠.. 지금 우리나라가 센티미터 안쓰고 미국처럼 한자, 두자 이런 단위써도 이상할거 전혀없다고 봅니다... 아니 한국은 한국사람들을 위한 땅이지 외국사람들을 위한 땅입니까.. 외국사람이 한국에 오면 한국에 맞춰야지 외국사람 비위 맞춰줘야 합니까..
미국 처럼 너무 자기 문화를 고집하는것도 안좋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한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그런게 없지 않습니까... 일본은 재팬을 니뽄, 스페인은 에스파냐, 독일은 저머니가 아닌 도이칠란트를 외국에서도 다 외치고 다니는데 우리도 HanGook 이라고 못하라는 법 없잖아요..

그리고 극단적인 비교는 자제해주십시오. 저는 분명 외래어를 멋대로 바꿔부르자는 뜻이 아닙니다.. 중국사람들이 동대구역을 똥따우지역으로 바꿔부르는 것 처럼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자는게 아닙니다.. 지금 안그래도 정확한 표현을 굳이 뭐하러 저런 어색한 표기를 하냐는겁니다..
그리고 오윈, 오언, 오웬.. 영국 내에서도 다 다르게 불리는데 뭐가 표준형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냥 알파벳 발음 법칙에 준하여 오웬이라고 하면 그만 아닌지요.. 그렇게 끝도 없이 외국인 혀 따라가려면 한도 끝도 없이 고쳐야 됩니다.. 분명 지금의 호날두, 네드베트, 뤼트 판 니스텔로이로 바꾸는건 어색하다는 말입니다..
출처 : 자유토론방
글쓴이 : pentagra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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