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감독과 김조사장이라는 사람들이 괜한 질투에 글을 썼다가 많은 욕을 먹고 있습니다.
특히 이송감독은 자기도 열정 많은데 왜 인정 안해주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벌거숭이 꼬마들이라고 심형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죠.
그 사람은 우리가 심형래를 좋아하는 것이 그의 열정 때문인 줄 압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죠.
열정은 좋은 뜻도 나쁜 뜻도 될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말이고, 그 열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거죠.
그 열정을 대중을 위해 쓰면 심형래가 되는 것이고, 소수 매니아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면 이송감독이 되는 거겠죠.
우리가 심형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열정이 아니면 무얼까요?
물론 열정도 일부분을 차지하긴 하겠지만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 우리가 심형래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나열해 볼 게요.
1. 재미있다. - 그래서 용가리 때는 열광 안했죠. 영화를 본 사람 중에서도 일부만 다음 작품을 기대했을 뿐.
2. 꾸준하다. - 우리나라에서 sf라고 할만한 영화가 거의 없죠. 그런 터전에서 꾸준히 sf를 만들어 오고 있는 그 고집에 열광하는 겁니다.(sf가 아니라 괴수-공룡 영화라고 해야 할 지도.)
3. 가능하다. - 디워를 보고 나니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sf같은 sf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죠. sf에서는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cg인데 디워를 보고 나니 그 부분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는 겁니다.(참, 전 아직 안 봤습니다. 수욜에 볼 겁니다. 이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쓴 겁니다.)
4. 열정이다. - 가산 탕진은 물론이고, 영화감독입네 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밤무대 뛰어서 직원 월급 줬다고 합니다. 물론 돈은 당연히 빌렸겠지요. 제작비도 배급사나 제작사에 기댄 것 보다 대출은행에 대출 받았다고 하죠. 그것도 러닝개런티 약속하구요. 대출은행에서도 그런 큰돈을 대출했다는 건 돈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는 거겠지만요. 실패하면 패가망신 정도로 끝나지 않을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도 포함해야겠지요.
제가 보기에 열정은 그저 양념입니다.
디워가 재밌기에, 다음 작품이 기대되기에, 이런 재미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기존 영화들에 대한 반향으로 심형래에 대한 열풍이 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다를 봤다. (0) | 2007.08.07 |
---|---|
황빠의 한 사람으로서 (0) | 2007.08.06 |
오늘은 납치 관련 펌이 많았는데... (0) | 2007.07.22 |
Free Talking??? (0) | 2007.07.07 |
[스크랩] 아동비만퇴치에 대한 보복부의 헛소리를 까발린다 (0) | 2007.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