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에서 비비디 바비디 부라는 주문에 관한 글을 봤다.
그 글에서 우리나라 주문은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 하나라는 말에 정말 그런가 하고 조금 찾아 봤다.
우리나라 설화에는 주문을 외우는 설화가 거의 없다고 한다.
버들도령을 불러서 돌문을 여는 버들도령 설화(돌문을 열면 한 겨울에도 푸른 채소와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환생꽃이 있는 공간이 나온다.) 정도가 주문이 등장하는 설화이다.
거기다가 그 설화에 나오는 주문도 정형적이지가 않다.
'연이가 왔으니 버들도령은 문을 열라'는 의미만 전달이 되면 되는 듯 하다.
서양의 비비디 바비디 부나 아브라카타브라 같은 정형화된 주문이 없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불교에서 넘어온 몇 가지 주문이 눈에 띄인다.
물론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 오래 되었기에 설화에도 쓰였지만, 귀찮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무시한다.
불교에서 넘어온 주문의 대표적인 사례가 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이 주문은 불경 중의 천수경에 있는 주문으로, 천수경은 옛날 인도의 범어(梵語)를 그대로 우리말로 음역(音譯)하여 읽는 것이라고 한다.
이 주문 말고 또 익숙한 주문이 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그것이다.
여기서 나무아미타불은 '영원한 지혜의 눈을 뜨신 어른께 귀의한다'는 뜻이고,
관세음보살은 '모든 곳을 살피는 분', '세상의 주인'을 뜻한다고 한다.
영원한 지혜의 눈을 뜨신 관세음보살께 귀의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말 자체에 다른 부처(무량수불 또는 무량광불)를 뜻하는 말이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로 두 말을 동시에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잘 모르는 주문으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라는 주문이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라는 영화로 좀 알려지긴 했지만 강수연 주연치고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주문은 가짜 중도 외우고 다닌다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마지막에 있는 주문이다.
내가 중학교를 불교계 중학교를 다녀서 이 경전을 배웠는데,
이 경전의 뜻풀이에서 이 주문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정확하지 않다.)
'이 세상에 가장 강력한 주문이 있으니 바로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이다'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내가 배울 때는 모제사바하로 배웠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대부분 모지사바하로 되어 있다.
둘 다 허용되는 것인지, 누군가 틀린 것인지 모르겠다.
수리수리마수리에 대해 주절대 보려던 것이 이렇게 긴 글이 되어 버렸다.
혹시 읽어 보는 사람이 있다면 글만 많다고 욕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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