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새 핸드폰으로 각종 판촉전화 때문에 짜증나시죠?
그런데, 그 교묘한 상술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제가 얼마전 직접 겪은 정말 황당한 경우인데요. 저는 현재 30대 직장인입니다. 미혼이고 애인도 없으니 크게 돈 들어갈 일도 없고(조금 서글프다 ㅜ.ㅠ) 평소에 하루에 12시간이상 일하니 여가시간이 없어 돈 쓸 일이 거의 없는 인생입니다. ^^;; 재테크에는 문외한이라 월급 받으면 전부 통장에 집어 넣고 은행잔고 늘어나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밥은 부모님이 먹여줍니다 ^^;;) 2005년 6월에 제 핸드폰으로 금호생명에 근무하는 정XX이란 분이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금호생명의 우수고객으로 선정되어 가입자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의 상품에 가입할 자격을 취득했다는겁니다. 전에 핸드폰으로 암보험하나 들어 논게 있거든요. 방카슈랑스라나 뭐라나 하여튼 요새는 보험회사도 은행처럼 적금도 들 수 있다면서 저금리 시대에 획기적이고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고 아무나 가입되는게 아니고 우수고객만 자격이된다고 하더군요. 이자도 많이준다고 하면서 금호생명은 대기업이니까 믿을 수 있고 원금이 보장되니 안심하라고 하더군요. 세금도 안내고 아무튼 무지 좋은거라고 했습니다. 대기업이니 돈 떼일 염려는 없다고 안심하라더군요. (그 때 제일 많이 들은게 "대기업"이란 소리와 "원금보장" "떼일 염려없음"이란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월불입금 150만원짜리 장기적금(저는 적금이라고 생각했습니다)에 가입했습니다. 나중엔 연금처럼 탈 수도 있고 일시불로 목돈도 만질 수 있다고해서 저는 흔쾌히 가입했습니다. 그 상품 이름이 "초록세상유니버셜보험"입니다. 그런데 가입당시 중간에 해약하면 원금을 떼인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중간에 해약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대출해주니까 문제없다며 금호생명은 대기업이니까 안심하라며 어물쩍 넘어가더군요. 중간에 해약하면 그 동안 쌓인 이자를 못받아서 아까우니 싼이자로 대출받으면 된다고 얼버무리더군요. 분명히 이건 저축상품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어떤 저축상품이 원금을 떼일거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뒤 전 음성녹취 가입처리가 되었고 2005년 6월 30일자로 계약되었습니다. 그 뒤 우편으로 보험가입증서가 도착했습니다. 전 “적금에도 보험이라고 나오나?“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정XX씨 말이 보험회사니까 그렇게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봉된 안내 팜플렛을 읽어 보니까 저금리 시대에 비과세 상품이니 좋은거라고 써 있고 가입 후 10년 후의 수익률이 예시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중간에 해약하면 어떻게 된다는 말은 단 한 줄도 써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봉된 약관 CD를 컴터에 넣고 실행해 보았는데 목차가 쭈욱나오고 약관을 클릭하니 오류 뜨면서 전혀 읽을 수 없도록 되어 있더군요. 아무튼 대기업에서 설마 사기치겠어? 하는 생각에 그냥 넘어 갔는데 이게 바로 계획된 사기 였던 겁니다. 최근에 (2005년 12월 초순) 연말소득공제 문제 때문에 정XX씨와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제가 가입한 것이 비과세 상품이니까 소득공제도 많이 해주지 않을까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현숙씨 말이 제가 가입한 것은 저축상품 즉, 은행에 돈 넣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소득공제가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 . . . . 자 여러분 여기서 퀴즈~~ 지금까지 상황에서 여러분이 제 입장이라면 가입한 상품이 저축상품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암보험같은 보장성보험이라고 생각할까요? 얼마전(2005년 12월 12일쯤)에 아는 분과 재테크 얘기하다가 전 이자 많이 주는 안전한 금호생명에 적금 붓고 있다고 말했더니 이상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거 이상하니 한 번 확인해 보라는 겁니다. 요새 적립식펀드가 좋다길래 마침 그 동안 모은 돈으로 한 번 펀드나 해볼까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내가 모은돈 찾으면 이자가 얼마나 붙었나 확인해 보려고 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속으로 계산을 해봤죠. '150만원씩 6개월에 이자 많이 준댔으니까 한 930만원은 넘겠지? 여기에 70만원만 보태면 천만원이네.. 으흐흐흐 뿌듯~~~' 부푼마음으로 콜센터에 전화를 했죠. 나 : 금호생명 콜센터죠? 저 아무개인데요. 주민번호 어쩌구...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모았죠? 상담원 : 네 고객님은 총 6회 불입하셔서 900만원입금하셨습니다. 나 : 그럼 이자는 얼마나 붙었나요? 상담원 : ..... (멈칫..멈칫) 네? 나 : 제가 지금 해약하면 얼마나 받냐구요? 상담원 : ..... (멈칫..멈칫) 고객님 그건 말이죠 복잡한 계산도 있고하니 지금 당장은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 : 그럼요. 계산할 때까지 제가 기다릴테니까 지금 계산해주세요. 전화 안 끊고 기다릴께요. 상담원 : (할 수 없다는 듯)지금 해약하시면 환급금은 없습니다. 뜨아아아아아아~~~~~~~~~~~~~~~~~~~~~~~~~~~~~~~~~~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내가 900만원을 저축했는데 한 푼도 못받는다고? 나 : 이봐요. 전 저축상품에 가입한 사람인데 왜 한 푼도 못 받죠? 상담원 : 그건 가입당시 담당자 분과 상담하셔야할 것 같은데요. (그 때 보험가입증서에 7년 납입이라 써있는게 기억났습니다.) 나 : 그럼 내가 7년쯤 뒤엔 얼마를 찾을 수 있는거죠? 상담원 : 1억2천7백만원정도 입니다. 정확한 것은 계산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나 : 그 동안 내가 낸 원금은 얼마죠? 상담원 : 1억2천6백만원입니다. 나 : .......................그럼 한 달에 150만원씩 7년 동안 꼬박꼬박 모아서 이자가 7년 동안 100만원이라고요? 상담원 : 그렇습니다. 전 완전히 사기당했습니다. 1. 가입당시 저축상품이라 하고 원금보장과 대기업을 강조하여 안심시킴. 2. 약관 CD가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읽을 수 없었슴. 3. 12월 초의 전화통화에서 "저축상품"이기 때문에 소득공제 안 된다고 함. 4. 콜센터 통화에서 처음에 계산 복잡해서 바로 알려줄 수 없다더니 내가 기다리겠다고 하자 계산할 것도 없이 바로 환급금 없다고 말 함. 5. 가입당시 안내 팜플렛 어디에도 1년, 2년 내 환급금 등의 예시는 없이 10년, 20년 등의 뜬구름잡는 먼 훗날의 예시만 써 놓음. <여러분!! 님들이라면 저 같은 경우를 당했을 때 저축상품이라고 생각할까요? 아님 "중간에 해약하면 원금 한 푼도 못 받는게 당연하지"하고 생각할까요?> 저 두 눈 멀쩡히 뜨고 900만원 날리게 생겼습니다. 말로만 "대기업" 금/호/생/명 이게 사기지 뭐가 사기입니까? "대기업"이면 "대기업"답게 기업윤리를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저같은 꼴 당하지 말고 조심하세요 ㅜ.ㅠ 그리고 금융지식 많으신 분들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정말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피눈물 나네요 ㅜ.ㅠ =========================================================================== <덧글 겸 신세한탄> 전 이제와서 대학 다닐 때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 쌓는 걸 너무 등한시 했다고 반성합니다. 정말 왜 이리 어리버리하게 세상을 사는지.... 5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오로지 집과 직장밖에 모르고 지냈는데... 절대로 낭비하지 않고 꼬박꼬박 저축하며 살았는데... 1년쯤전에 대학후배가 돈이 급하다고 천만원 빌려주고 그 뒤 소식도 없고... 큰매형이 돈 필요하다고해서 천만원 빌려주고 언제 받을지 기약도 없고.... 작은 매형이 그 동안 꿔간 돈 다 합치면 1500만원이 넘고... 여동생 전세 얻는데 3천만원 빌려주고... 연봉 2천 넘는데 5년간 저축만하고 통장잔고가 100만원 ㅜ.ㅠ 가족에게 쓴 돈은 못 받아도 그리 서운하진 않습니다. 전 장남이니까. 한국사회에서 장남이 이 정도는 해야지요. 그런데 금/호/생/명 이 내 가족입니까? 내가 왜 금호생명에게 900만원을 줘야 하죠? ㅜ.ㅠ |
출처 : 경제방
글쓴이 : OverTheRainbow 원글보기
메모 : 세상에는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가는 넘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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