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구나 광주나 대전이나 생활수준이 낮은건 사실.

여기서의 수준이라는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이건 어디까지나 문화,교육,산업,의료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 매일매일 누려야 하는 생활기반을 서울과 상대적으로 비교했을때 낮다는 것임을 먼저 밝힌다. 영남지방에 부산이니 대구니.. 거기가 지금도 도시 규모가 크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으신데.. 물론 본인의 삶에 생활만족도가 생활기반시설의 상태와 비례하는것은 아니니 뭐라고 얘기하긴 그렇다. 본인이 좋으면 그만인거다. 문제는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의 수는 불만족하는 사람의 수에 비교를 할수없을 만큼 적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대체적인 서울 사람들의 생각을 말한다면 대구와 부산은 시골일 뿐이다. 다만 경남과 경북지역의 큰 도시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 대구와 부산에서 서울을 가끔 왔다갔다해도 동성로와 부산대앞의 시내가 이렇게 번화한데.. 명동이나 강남역쪽이나 별차이 없어보이는데.. 왜 우리동네를 시골이라고 폄하할까 ? 살아보면 안다. 라디오에서 하루종일 안내하는 교통정보는 전혀상관도없는 외곽순환과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을 쉴새없이 얘기해대고 국회에서 시위로 통행이 어렵다는둥 외국국빈의 방한으로 행사가 있다는둥.. 서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부산과 대구등에서는 그저 남의 일일뿐 전혀 와닳지가 않는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에겐 이것이 바로 내 자신의일 이란 말이다. 신문1면에 나오는 모든 정책뉴스 청계천 복원, 청와대 브리핑, 도로정체, 판교분양 등등등..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정책이든 산업이든 모든것이 서울안에서 수도권안에서 일어나는 나의 일상이란 말이다. 청와대가 길건너에 있고, 삼성그룹본사가 저쪽동네에, 국회가 지하철 800원에 몇정거장가면있는 여의도에, 조금만 더 내려가면 황우석교수가 있던 서울대에.. 이 모든것들이 다 서울시민, 수도권시민의 생활이란 말이다.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을 유치해서 성공적으로 끝내걸 보면 그저 부산도 이제많이 큰 도시가 되었구나.. 정도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기관은 서울에 다 있으며 서울에서 결정된것이 곧 대한민국의 결정이요 부산의 결정인것이다. 이런상황에서 지역감정이라는것이 안생길래야 안생길수가 있겠는가.. 원글의 말대로 이러한 지역감정의 뿌리에는 언제나 돈이있다. 돈.... 자주 언급할수록 천박해지며 모든것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듯한 것이지만 이시대 대한민국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는 바로 돈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시민의 행복, 즉 지방에 살더라도 개인이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그 행복을 위해 어쩔수없이 투자되어야할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돈인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방엔 그 수단이 돈이 없다. 또한 그 돈을 만들어낼 사람이 없으며 사람이 있어도 돈을 만들 기업이 없다. 한반도 5천년의 역사중 600년전 조선시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뒤, 말을타고 다니던 조선시대에도, 수십리길을 걸어가 증기기관차를 타던 구한말과 일제시대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벌어진 유례는 한반도 역사상 없었다. 이제 진정한 한반도의 위기다.. 그저 막연히 기형적인 산업구조, 수도권팽배에 따른 지역격차등 교과서와 신문에서만 접하는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루하루 알게모르게 우리 경제를 갉아먹고 있는 거대한 암이 되어버렸다. 수도권집중을 통한 경제성장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의 국민소득을 이루기 힘들었을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소득의 분배가 대한민국전체에 고루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참으로 힘든문제라는것은 차지로 하자. 문제는 앞으로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수도권집중을 통해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않는다. 이미 여러통계자료와 예산지출내역을 통한 수도권의 비효율적 투자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넓지않지만 도시국가가 아닌 엄연한 도시들의 집합체로 이루어진 국가다. 부산도 서울보다 멋진 세계적 항구도시가 되어있을수 있는 도시였다. 그들에게 자본을 마련해주고 투자를 하는것만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유일한 해결책이 될것이다. 그렇게될때 이 나라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감정이란것은 자연스레 사라질것이다.

출처 : 사회방

글쓴이 : bostonquick 원글보기

메모 : 지방 자치는 왜 했는지... 자치할 돈도 없는데...